지난 번 육아타임즈를 읽어 보신 분들은 아실 것이다. 둘째 임신 12주에 `태교여행`을 다녀온 후 산부인과에서 조산기가 있다는 반갑지 않은 소식을 듣게 됐다.





임신한 예비 엄마들의 `태교여행`은 이제 많이 일반화됐다. 태교여행이라는 이름에서 풍기는 낭만도 있고, 아기를 낳아서 자유롭지 못한 시간이 오기 전에 많이 여행을 하고 싶은 마음도 반영된 것 같다.



누구나 다 가는 태교여행이니 나도 괜찮겠지? 가도 되는 거겠지? 이런 마음 편한 생각, 물론 좋다. 하지만 태교여행 끝에 조산기가 있다는 말을 들은 임신부인 내 말도...누군가가 잘못할 수 있는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고 들어줬으면 좋겠다. 이제 와서 나도 절실히 느끼는 거지만, 임신부들이 여행을 갈 땐 특히 조심해야 한다. 일반 여성들과 달리 혼자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뱃속 소중한 생명과 둘이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사실 임신부들은 굳이 외출을 하지 않더라도 별다른 일 없이 집에서 태교만 해도 힘들다. 자도 자도 졸리고, 가끔은 골반이 아파오고, 조금만 움직여도 금방 지친다.

난 이번에 임신 3개월에 접어들자마자 필리핀 보라카이에 비행기로만 4시간 거리를 감수하고 다녀왔다. 첫 아이 때도 태교여행을 갔었다. 임신 6개월쯤 아기가 뱃속에서 자리를 완벽히 잡은 후였지만...그 때는 같은 거리인 필리핀 세부를 다녀왔다.



생각해 보면 두 여행 모두 4시간 동안 매우 힘들었다. 몸을 이리 틀어도, 저리 틀어도 전혀 편하지 않았다. 비행기에서 1~2시간은 무리없이 갈 수 있어도, 4시간 동안은 무슨 자세를 해도 불편했다.



비행기를 탈 때 임신부들은 만삭이 아니라면 특별한 제한없이 탑승이 가능하다. 그러나 임신 중이라면 오래 서 있거나 오래 앉아 있지 않는 게 좋다는 사실은 대부분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비행기를 타기전 고가항공이나, 저가항공이나 임신부를 위해 배려를 해 준다.

티켓팅을 할 때 임신 사실을 알리면 최대한 앞좌석으로 배치해 주며, 탑승시에도 임신부와 일행은 먼저 탑승이 가능하다는 점도 알아두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가까운 해외여행이라도 1~2시간 이상 비행기 좌석에 앉아 있어야 한다. 이 때부터 임신부들은 몸이 많이 지친다. 비지니스석이 아닌 이상 사실 비행기 좌석은 너무 좁기 때문이다. 여행을 가더라도 최대한 단거리로 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여행지에 도착했을 때, 특히 해외라면 음식을 조심해야 한다. 필리핀의 경우 양치할 때도 생수로 하는 것이 좋을 만큼 물조차 조심해야 한다.

이렇게 말은 하고 있지만, 사실 나는 이번에 잘못한 것이 많았다. 오랜만에 온 여행이라고 들뜬 마음에, 뱃속 아기 생각은 뒷전이었고 내가 여행시간을 즐기기에 바빴다. 여기저기 구경 다니며 물놀이도 하고, 정말 쉴 틈 없이 놀았다. 틈틈이 마사지도 받으면서 패키지 일정은 모두 진행했다. 평소에는 자주 받지도 않는 마사지인데, 여행가서 매일매일 받았다.



여기서 잠깐, 임신부가 마사지를 받을 때도 알아야 할 점이 있다. 마사지를 받을 때 발 마사지는 주의해야 한다. 발마사지를 절대 받으면 안된다는 건 아니지만, 임신 초기엔 특히 안 받는 것이 좋다.



발에는 혈자리가 모여 있는데, 발뒤꿈치는 특히 생식기와 연결이 돼 있다고 알려져 있다. 때문에 잘못 지압을 하면 자궁 수축이 일어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때문에 발마사지는 조심하는 것이 좋다. 나 또한 매일 마사지를 받았지만 발은 항상 받지 않았다.



그건 그렇고...신기하게 여행을 가니 조금만 움직여도 피곤하던 몸이 전혀 힘들지 않았다. 들떠서 그랬나 보다. 살짝씩 뱃속에서 콕콕 찌르는 듯한 느낌이 오긴 했지만 참고 알차게 놀았다. 뒤늦게 생각해보니 그때 찌릿찌릿하던 느낌이, 뱃속 아기가 힘들다고 조금만 쉬자며 보낸 신호인 것 같다.



여행을 갔다고, `나는 안 피곤해`, `지금이야말로 정말 좋다`는 생각이 들어도 뱃속 아기를 생각해서 틈틈이 충분히 쉬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러지를 못했던 것이다.



이 때문에 여행에 돌아오자마자 몸에 이상이 생겼다. 자궁경부가 짧아지며 조산기가 생겼다는 청천벽력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결국 병원에서 시킨대로 아무것도 하지 말고 쉬라는 말을 지키며 2주 넘게 몸조리를 해야 했다. 다시 증상은 생각보다 좋아졌고, 우리 둘째 아기도 주수에 맞게 정상적으로 잘 크고 있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다.

혹시 태교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임신부가 계시다면...기왕이면 자신과 아기를 생각해서 움직이라고 내가 먼저 조언하고 싶다. 몸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첫째 때보다, 둘째 때는 한층 더 조심해야 한다. 다행히 조산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나처럼 나쁜 소식을 듣기 전에 애초부터 아기부터 생각하는 것이 최고의 태교여행이다. 어디를 간다 해도, 기분이 즐거운 것과 몸이 힘든 것은 구별하라고 말하고 싶다. 즐겁다고 해서 힘들지 않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정리=한국경제TV 블루뉴스 이예은 기자)



★tvN `푸른 거탑`, `코미디 빅리그`, `황금거탑`의 개그맨 정진욱과 그의 아내 송지연이 펼치는 ‘가윤맘의 육아 타임즈’는 계속됩니다.


한국경제TV 핫뉴스
ㆍ서세원-서정희 딸 서동주, 과거 일화 화제 "아빠 위해 MIT 편입"
ㆍ"김호정 노출 너무 고맙다".. 임권택 감독, `화장` 김호정에 고마움 드러내
ㆍ로또 1등 당첨자, "자동은 미친짓이야!" 충격고백!
ㆍ클라라 반격 나서나?··`궁지 몰린` 이규태 회장 녹취록 공개 "내가 맘 먹으면.."
ㆍ`택시` 이천희, 전혜진 혼전임신에 "장모님 앓아 누우셨고, 장인어른 디스크 수술"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