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CEO 인터뷰] 김선권 카페베네 대표 "한류 타고 동남아 커피시장 진출…한국식 '사랑방' 카페문화 알릴 것"
“이제부터 아시아 국가를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입니다.” 김선권 카페베네 대표(47·사진)는 15일 서울 청담동 카페베네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데 이어 한류 바람이 거센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카페베네는 최근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중국과 아시아권에서 인기가 높은 배우 김수현과 전속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김 대표는 “동남아의 경제성장률이 높아지고 소득 수준이 올라가면서 동남아 시장은 국내 기업들에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며 “2012년 11월 마닐라에 필리핀 1호점을 오픈하면서 동남아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 이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에 차례로 진출하며 동남아 9개국에서 40여개 점포를 열었다”고 말했다. 2020년까지 전 세계에 1만개 매장을 운영하겠다는 ‘글로벌 커피로드 2020’에 맞춰 동남아 진출 3개년 계획을 마련했는데, 이 지역에서 2017년까지 150개 매장을 운영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 대표는 “현지화란 국내 메뉴를 바탕으로 전략적인 현지 메뉴를 구성해 커피 한류를 이어 나가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필리핀에 처음 진출할 당시 카페베네는 현지 과일인 망고를 주재료로 한 메뉴 구성에 힘썼다. 망고 요구르트 스무디와 망고 젤라토가 대표적인 메뉴다. 지난해 1호점을 개장한 베트남 매장에서는 라임주스, 포멜로주스 등 베트남 사람들이 즐기는 메뉴를 카페베네식으로 재해석했다.

카페베네는 태국과 라오스에도 식문화 트렌드와 소비자 분석 등 시장조사를 진행해 현지화된 메뉴 개발에 힘쓰고 있다. 태국 최대 미디어 그룹인 JKN글로벌 미디어 그룹 산하에 새롭게 신설된 법인 ‘JKN베네 컴퍼니’와 손잡고 태국과 라오스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이 발달해 진입장벽이 낮은 태국은 물론 성장 잠재력과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는 라오스 시장을 선점해 동남아 내 한류를 잇는 K카페 문화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김 대표는 “카페베네의 글로벌 브랜드 전략은 단순히 커피를 테이크아웃해 스쳐 지나가는 커피점이 아니라 연인, 친구와 함께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문화를 전파하는 데 있는 만큼 한국형 카페 문화를 접목해 커피 한류를 이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히 커피 브랜드가 아니라 각국의 문화를 접목하고 각 나라에 맞는 카페베네 매장을 만들면서도 한국의 ‘사랑방 문화’를 적절하게 이식하는 것이 목적이다.

카페베네는 작년 7월 경기 양주시 백석읍에 연간 7750을 생산할 수 있는 원두 로스팅 공장을 준공했다. 커피 맛은 품질 좋은 생두와 로스팅 기술에서 결정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김 대표는 “양주 공장에 새로 도입된 열풍식 로스터기 덕분에 커피의 품질과 맛이 한층 더 높아졌고, 이를 계기로 전 세계 카페베네 매장에 원두 공급을 원활히 할 수 있게 됐다”며 “한국이 커피 수입국에서 원두와 커피 상품 수출국으로 거듭나는 데 일조했다”고 말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