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산요, 65년 만에 역사 속으로
파나소닉이 2009년 인수한 산요전기의 자회사 산요테크노솔루션 돗토리(산요테크노)를 매각하면서 일본 전자업체 산요가 사실상 사라진다고 요미우리신문 등이 12일 보도했다.

파나소닉은 이달 말 사모투자펀드 제이윌파트너스에 산요테크노를 넘긴다. 매각 가격은 밝히지 않았다. 산요테크노는 1966년 산요가 설립한 가전제조 자회사로 2010년부터 빵 굽는 조리기구 ‘고판’ 등을 생산, 판매해 왔다.

산요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일본을 대표하는 전자업체였다. 1950년 산요를 만든 이우에 도시오 전 회장은 이병철 삼성 선대 회장과도 각별한 사이로 1969년 한국 내 삼성산요전기를 설립했다.

하지만 모바일로 대표되는 세계 정보기술(IT) 산업의 큰 변화 속에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2009년 8000억엔에 파나소닉에 인수된 뒤 2011년 완전자회사로 편입됐다.

전성기 매출이 2조5000억엔, 직원 수만 8만6000명에 이르던 산요는 파나소닉 산하 사업부문에서 하나둘 떨어져 나갔다. 축전지와 태양광패널 부문은 2009년 파나소닉으로 통합됐고 백색가전은 2011년 중국 하이얼에 매각됐다. 2013년 카메라 부문에 이어 이번에 마지막 남은 산요테크노도 사모펀드에 팔리게 됐다. 지난 2월에는 오사카부 모리구치시에 있는 옛 산요 본사 건물도 팔렸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