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원 안팎 전망…"일본업체에 올레드 패널 공급 논의"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9일 올해 투자 규모에 대해 "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범위 내에서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투자 규모가 3조원에 육박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역시 3조원 안팎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정기 총회에서 협회장으로 신규 선임된 한 사장은 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올해 투자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한 사장은 LG전자 외 다른 TV 제조업체에 대형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공급 계획을 묻자 "얘기가 잘 되고 있다.

일본 고객과도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협회장 자격을 떠나서 지속적으로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특허를 중소기업들과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초 발생한 파주공장의 안전사고로 올레드 패널 생산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한 사장은 "큰 영향은 없다.

(생산량) 숫자는 충분히 괜찮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물론 LG전자 등 TV 제조업체에서 퀀텀닷(quantum dot·양자점) 기반 TV를 내놓은 데 대해 한 사장은 "퀀텀닷 뿐만 아니라 고색재현율을 위한 준비는 돼 있다"면서 "고객이 적정한 수준의 가격이라고 여긴다면 부품업체 입장에서는 이에 맞는 카드는 다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워치 등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올레드 패널에 대해 그는 "현재 웨어러블(기기) 정도에 쓰이고 있는데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준비를 해야 하지 않나 하는 큰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LCD(액정표시장치) 위주인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 변화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다고 한 사장은 덧붙였다.

애플 워치에 대한 패널 독점 공급이 실적에 얼마만큼의 도움이 될지를 묻자 한 사장은 "고객이 얼마나 사갈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얘기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pdhis9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