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야독 만학도 꿈 이룬 48세 한복집 사장님
“오십 가까이 스스로를 ‘미생(未生)’이라고 여기며 살았습니다. 그런 자격지심에서 벗어나게 된 지금이 너무 행복해요.”

올해 동국대 수시 학생부 위주 전형을 통해 경영학부 ‘늦깎이 신입생’이 된 변황희 씨(48·사진)는 30년 경력의 한복집 사장님이다.

6남매 중 막내인 그는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아버지를 여의고 학업을 중단해야 했다. 조금이나마 집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찾아간 곳은 서울 종로5가 광장시장의 한복집. 그곳에서 일을 배운 변씨는 27세의 나이에 한복집 사장님이 됐지만 못다 이룬 배움의 꿈을 한처럼 품고 살았다.

아들 둘을 대학에 보내고 나니 배움에 대한 갈망이 더욱 커졌고, 결국 작년부터 낮에는 일하고 밤에 홀로 공부하며 입시 준비에 들어갔다.

변씨는 입학하자마자 교내 동아리 ‘자몽’에 가입했다. 그가 제안한 아이디어에 따라 다음주부터는 새내기 동기들과 함께 결혼문화를 연구하는 활동을 시작한다.

“배울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서 학위도 더 따고 제 인생의 성공적인 이모작을 하는 것이 꿈입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