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1일 오후 4시41분

[마켓인사이트] 보고펀드, 바디프랜드 인수 추진
사모펀드 운용사인 보고펀드가 국내 안마의자 1위 업체인 바디프랜드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보고펀드는 바디프랜드 최대주주인 조경희 사장, 재무적 투자자 등과 경영권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만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보고펀드는 조 사장의 지분 46.7%를 비롯해 이 회사에 투자한 투자사들의 지분 일부도 함께 사들이는 방안을 협상하고 있다. 트리니티PE(SBI인베스트먼트)와 한국투자파트너스, 미래에셋벤처투자, LB인베스트먼트 등의 기관투자가들이 50% 가까운 지분을 갖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이종격투기 선수인 추성훈 씨를 광고 모델로 내세운 ‘추성훈 안마의자’(사진)로 유명세를 탄 업체다. 2007년 설립됐으며 2010년 340억원이었던 매출은 2013년 785억원으로 뛰었다. 지난해에는 15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2013년 영업이익 181억원, 순이익 128억원을 기록했다.

보고펀드는 바디프랜드의 렌털사업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디프랜드는 기존 고가의 안마의자 시장에 렌털(대여) 개념을 도입해 큰 성공을 거뒀다. 최근에는 안마의자뿐 아니라 천연라텍스 침대 매트리스, 현미도정기 등으로 렌털 사업 분야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에는 정수기 렌털 시장에도 진출했다.

IB업계에서는 바디프랜드의 기업가치가 2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미래에셋벤처투자가 바디프랜드 보유 주식을 일부 처분할 당시 매각 가격은 주당 3만5000원대였다. 이 가격을 기준으로 보면 바디프랜드 기업가치는 1700억원 수준이다. 올 들어 장외 거래 가격이 4만원 이상으로 급등한 데다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감안하면 주당 매각 가격은 지난해 거래가격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바디프랜드가 추진하려던 기업공개(IPO) 작업도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바디프랜드 핵심 관계자는 “보고펀드가 바이아웃 딜을 주로 하는 사모펀드라서 그런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매각설을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보고펀드가 기관 지분 매입 추진과 함께 신규 유상증자를 제안한 것은 맞지만 경영권과는 상관없다”고 설명했다.

하수정/안재광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