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지난 25일 정규직 업무를 하청업체에 아웃소싱하는 도급화를 전격 철회했다.

금호타이어는 이달 16일 발생한 근로자 사망 사고로 인한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이날 광주공장에서 열린 2차 특별협의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도급화에 대한 철회하고 심리치료를 통한 유가족의 안정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회사의 입장을 노동조합 측에 전달했다.

금호타이어가 추진했던 도급화는 지난 2010년부터 노사간 협의를 통해 단계적으로 진행돼 왔다. 그러나 지난 16일 전남 곡성군 금호타이어 곡성공장에서 노조 조합원 1명이 사내 도급화 등을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유서를 남기고 분신해 숨졌다. 이에 노조는 도급화 폐지와 유족에 대한 보상 등을 요구하며 이달 23일부터 3일간 하루 12시간씩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사측은 이를 '불법파업'으로 규정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유가족과 노측의 핵심 요구사항인 도급화 철회에 대해 심사숙고 끝에 전격적인 철회를 결정했다"며 "이는 유가족의 슬픔을 함께 애도하고 고인에 대한 안타까움을 고려해 회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안을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유가족과 사원들이 회사의 진정성을 이해해주길 바라며 노동조합도 이제는 불법파업을 중단하고 사측과 대화를 통해 남은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