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백야`의 이보희(서은하 역)가 박하나(백야 역)에게 독설을 내뱉으며 악녀 본색을 드러냈다. 길을 잃은 이 모녀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 걸까.



25일 방송된 MBC `압구정 백야`에서는 모녀지간이자 고부지간인 서은하와 백야가 또 한 번 맞붙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전까지만 해도 백은하는 자신의 과거가 탄로날까 쩔쩔매면서도 자식을 버린 미안함과 안쓰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백야 역시 독한 말들을 쏟아 부으면서도 "밥 한 끼 해주는 성의도 없냐", "오빠와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아느냐", "다 밝히고 함께 나가자"라며 친모를 향한 관심을 갈구했다.



실제 백야는 친오빠 백영준(심형탁)이 죽기 전까지 과할 정도로 오빠에게 집착하고 의지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백야의 빗나간 복수 행각은 아빠와 오빠의 죽음, 자신을 버린 어머니로 인한 애정결핍으로 보인다. 서은하를 향한 거친 행동과 말 속에서는 관심 받고 싶어하는 어리광쟁이의 모습이 엿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서은하는 이를 눈치채지 못한 채 화랑을 차지하고, 가족들 사이에서 자신을 배척해내려는 백야의 모습에 감춰뒀던 발톱을 드러냈다.



시아버지 조장훈(한진희)와 시누이 조지아(황정서)가 집을 나서자 백야는 서은하에게 "내일 아침(밥) 하세요"라고 명령조로 말하며 그를 자극했다. 그간 백야에게 쩔쩔매던 서은하는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빵먹을거야. 못해. 안해"라고 말을 자른 뒤, "새벽에 일어나서 쌀 씻고 국 끓이고 반찬 몇가지 하다보면 종일 피곤해. 사람들 만나는데 다크 쩔고"라며 단칼에 이를 거절했다.



이어 "빵은 아침 아니야? 그러니까 네가 해. 네가 솜씨 좋다니까 조미료 안 넣고 먹을 맛 나게 하고, 시아버지한테 잘 보여야지"라고 빈정댔다. 결국 백야는 "어떻게 일말의 양심도 없어요"라며 발끈했고, 서은하 역시 "오는 양심이 있어야 가는 양심도 있거든? 그동안 네가 한 행동은 옳은 행동이야? 돈 준다 집 얻어 준다 해도 싫다. 기어들어와서 내 등골만 빼 먹으려고... 붙어있으려면 자극 말라고 했지? 어린게 뭔데 이래라 저래라야 위아래도 없이"라며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이내 자신의 방으로 쫓아 들어온 백야에게 서은하는 "너만 질린거 아니야 나도 질렸어"라며 차가운 모습을 보였다. 백야는 "밥 한끼 해줄 정성도 없는 거예요?"라며 야속해했지만 서은하는 개의치 않고 "응. 부모 이전에 인간이고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야. 네가 한 행동 그동안 기도 안차. 진작에 말 듣지, 네 고집 아니었으면 나단이도 안 죽었어. 네 극성에 죽었어"라며 조나단(김민수)의 죽음을 백야 탓으로 몰았다. 뿐만 아니라 "더이상 네 비위 안 맞춰. (돈 욕심이 아니었으면) 왜 붙어있어. 왜 들어왔어. 쪽방 가난한 살림이래도 들어왔을까"라고 말하며 백야의 행동을 금전적 욕망으로 치부했다.



백야는 "오빠랑 나 어떻게 살아왔는지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 있어요?"라며 서글퍼했지만, 서은하는 "난 과거에 얽매이지 않아. 난 이렇게 유유히 살아갈거야. 현재만 생각하고 미래만 바라보고 터트리던가. 내가 네 엄마고 딸이라고"라며 강하게 밀어붙였다. 여기에 "나단이도 없는 마당에 겁날 것 도 없어. 지아 아빤 좀 충격 먹겠지. 맞아, 내 과거 몰라. 첫사랑 있었다. 남자 집안 반대로 결혼 못하고 애 하나 낳았는데 낳자마자 죽었다. 남잔 교통사고로 세상 떴다. 그렇게 얘기했어. 다 밝힌 들 나야 사랑으로 결혼했지. 그런데 넌 복수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나단이 꼬셔서 들어온 거 알면 얼마나 소름끼치고 무서워. 당장 내쫓기지"라며 도리어 백야를 협박했다.



또한 "부부사이는 부부 둘 만 안다는 말도 들었을거고. 충격받겠지. 그마한 일로 네 시아버지가 나랑 끝낼거 같아? 충격 정도야 들겠지. 너한테 충격, 나한테 충격은 달라. 부부 사이는 하루만 정 좋게 자고나면 다 없었던 일입니다거든"이라고 쏘아붙여 백야의 말문을 막히게 했다.



자신이 버린 친딸 앞에서 싸늘한 표정으로 독살스러운 말들을 내뱉는 서은하, 그리고 그에 한 마디도 지지 않고 받아치는 백야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켰다. 두 사람 사이에서는 임성한 작가 특유의 숨 막히는 독설이 오갔다. 독이 오를대로 오른 두 사람은 더이상 모녀사이도, 고부사이도 아니었다. 이들은 서로에게 경쟁하듯 모진 말로 생채기를 남겼다.



`압구정 백야` 속 이같은 장면들은 늘 계속되는 `막장`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묘한 카타르시스와 희열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불러들이는 힘이라고 할 수 있다. 한지붕 아래 애증으로 똘똘 뭉친 이 모녀가 향후 어떤 상황에 직면하게 될 지, 그리고 그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한 기대가 날로 커지고 있다.(사진=MBC `압구정 백야` 화면 캡처)



한국경제TV 박선미 기자

meili@b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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