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매출 2배 뛴 토즈 김윤환 대표 "창업·취업 희망자들의 모임공간 됐죠"
인기 모바일 게임 애니팡을 만든 회사 이름은 선데이토즈다. 사무실도 없던 시절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가 매주 일요일(선데이) 아침마다 토즈라는 곳에서 창업 준비를 했고, 그 인연으로 사명을 선데이토즈로 지었다.

토즈는 모임 공간을 빌려주는 사업을 국내에서 처음 시작한 업체다. 스터디 그룹과 각종 모임은 물론 기업 세미나, 강연, 워크숍, 프레젠테이션 공간을 빌려준다.

김윤환 토즈 대표(사진)는 “예전에는 창업 희망자들이 마땅한 공간을 찾지 못해 커피숍 등에 모여 준비를 했다”며 “사업 아이템만 갖고 고민하는 사람들은 토즈를 활용할 만하다”고 말했다. 선데이토즈는 물론 쿠팡 티켓몬스터 등도 토즈를 거쳐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대학을 졸업한 뒤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다 2000년 토즈를 창업했다. 스터디 모임을 하기에 적당한 공간을 찾기 어렵자 ‘내가 직접 만들어보자’고 결심했다. 이후 1년 동안 프리챌과 다음카페 등에서 400여명을 인터뷰한 뒤 신촌에 1호점을 열었다.

토즈는 현재 전국 대학가와 역세권, 사무실 밀집 지역에 100여곳의 사무실을 운영 중이다. 누적 이용객이 900만명이고 기업 회원사는 7800여개다. 지난해 직원 170명이 매출 230억원을 냈다. 2013년(118억)의 두 배로 늘었다. 창업 붐과 취업난 덕을 봤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 대표는 토즈를 모임센터, 스터디센터(독서실), 비즈니스센터 등 목적에 따라 세분화했다. 그는 “2년간 연구개발(R&D)을 통해 사람마다 공부가 잘되는 환경이 다르다는 걸 깨닫고 학습 공간을 적당한 소음이 있는 곳, 도서관같이 공개된 장소 등 일곱 가지로 다양화했다”고 설명했다. 스터디센터 요금은 일반 독서실보다 10% 비싼 수준이다.

토즈는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이다.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과 미국, 유럽을 공략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베트남은 학생들이 집에서 공부하는 등 나라별 성향이 달라 각국에 맞는 공부 및 모임 공간으로 현지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