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 Fed)의 재닛 옐런 의장이 Fed에서 제시하는 선제안내(포워드가이던스)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의 예측 수단으로 쓰여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옐런 의장은 24일(현지시간) 미 상원 은행위원회의 상반기 통화정책 청문회에 출석해 "선제안내의 변경이 (연방공개시장) 위원회의 향후 두 번 정도의 회의에서 목표금리의 인상으로 반드시 이어진다는 신호로 읽혀서는 안 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발언했다.

이보다 먼저 옐런 의장은 청문회에서 "만약 경제 여건이 개선된다면 FOMC는 (통화정책) 회의들을 거쳐(meeting-by-meeting basis) 어떤 시점에 금리 인상에 대한 고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 고려가 이뤄지기 전에 선제안내는 변경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그동안 정례회의 결과를 발표하는 성명에 '상당 기간' 혹은 '인내심' 같은 말을 넣었고, 금융시장에서는 이를 해석해 언제 기준금리가 인상될지 예상해 왔다.

옐런 의장은 지난해 12월 FOMC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기준금리) 정상화 절차가 앞으로 두 번 정도(next couple of)의 회의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금융시장에서는 이를 오는 6월 회의 때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해 왔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을 비롯해 연준이 기준으로 삼는 물가 지표들의 상승률이 Fed의 목표치 2%에 좀처럼 근접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오는 6월이 아닌 오는 9월 또는 내년 초에 오를 가능성이 제기됐고, 그에 따른 논란이 벌어져 왔다.

청문회에서 옐런 의장은 선제안내의 변경이 "(변경) 이후에 있을 FOMC 회의에서 언제든 목표금리를 올릴 수 있을 정도로 (경제) 여건이 개선됐다는 FOMC의 판단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청문회에서도 "기준금리를 올리기 전에 인내심을 발휘하겠다"는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FOMC 정례회의 결과 성명 문구를 다시 인용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이 발언을 "임금 상승이 여전히 부진하다"거나 "물가가 단기적으로 하락하다가 중기적으로 목표치인 2%에 근접할 것"이라는 발언과 연관시켜 단기간 안에 Fed에서 본격적인 금리 인상에 착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