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24일(현지시간) “미국 고용시장이 지속적으로 호전되고 있지만 아직 개선돼야 할 여지가 많으며 임금상승률이 낮고 인플레이션은 Fed의 장기 목표치에 미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미 상원 금융위원회의 통화정책 청문회에 출석해 “미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면서도 이같이 강조했다. 또 중국,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미 경제에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옐런 의장은 금리정책과 관련해 “Fed가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안내)를 변경한다고 해서 그것이 금리인상 시기를 확정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월가의 상당수 전문가들은 Fed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에 대해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는 현행 포워드 가이던스의 문구를 삭제하고 그에 따라 6월에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옐런 의장이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 상당히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오는 6월 금리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시장에 신호를 준 것”이라고 보도했다.

옐런 의장은 해외 경제가 미국 경제에 위험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아지고 유로존은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 속도가 느리며 물가상승률도 매우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