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은행장 내정자가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저성장·저금리 환경에서 신한은행의 수익력 유지가 가장 큰 과제"라고 24일 말했다.

조 내정자는 이날 "서 행장의 와병으로 신임 신한은행장으로 내정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그룹과 은행이 한마음 한뜻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당국의 금융 규제완화와 핀테크(금융과 산업의 융합) 산업이 중요성이 강조되는 분위기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뉴욕지점장, 자금·국제그룹 전무, 글로벌사업그룹 전무 출신인 그는 앞으로 신한은행의 글로벌 진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0년 라응찬 전 회장, 신상훈 전 사장, 이백순 전 행장 등이 다툼을 벌이다 모두 물러나면서 조직의 극심한 내분 사태를 가져왔던 '신한 사태'의 그늘에서 벗어날 방안에 대해서는 "한동우 회장과 서진원 행장이 지금까지 잘해온 것처럼 화합해야 할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조 내정자는 "내정자 신분인데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면서 "고객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나온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조 내정자가 글로벌과 리테일(소매영업) 부문에서 쌓은 경력을 자경위원들이 높이 평가한 것 같다"면서 "특히, 리테일 부문에서의 경력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한 회장은 조 내정자가 신한사태 후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중립 진영'인 점이 반영됐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내가 뭐라고 얘기할 만한 부분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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