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피터 틸 연세대 특강 "아무도 동의하지 않는 생각을 말하는 용기가 세상 바꾼다"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제로 투 원'의 저자 피터 틸 신드롬

    자본주의 경제 통념에 도전
    모든 훌륭한 기업들은 창조적 파괴로 시장 독점
    많은 사람들이 가는 길, 경쟁의 함정 빠질 우려 커
    강연 3시간前부터 긴 줄…별도 강의실서 인터넷 중계도
    피터 틸 연세대 특강 "아무도 동의하지 않는 생각을 말하는 용기가 세상 바꾼다"
    “아무도 동의하지 않는 생각을 말할 용기가 혁신을 가져옵니다.”

    페이팔 공동 창업자이자 베스트셀러 ‘제로 투 원’의 저자인 피터 틸은 24일 서울 연세대에서 학생들에게 “다른 사람이 동의하지 않을 질문을 해보라”며 강연을 시작했다. 자신만이 갖고 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의 무시와 지탄에 죽어가도록 놔두지 말라는 것이다. 이날 연세대 백양콘서트홀에는 강연이 시작되기 3시간 전부터 방청객이 줄을 섰다. 800석에 달하는 좌석이 가득 차 별도의 대형 강의실에서 인터넷 중계가 진행됐다.

    틸은 ‘통념에 대한 도전’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정치 체제가 바뀌어야 한다 등의 표준화된 답을 하는 것은 세상을 바꿀 수 없다”며 “정작 세상을 바꾸는 것은 다른 사람이 받아들이지 않는 생각이며 이를 말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틸의 이런 사고는 자본주의 경제 통념에 대한 도전으로 이어졌다. 그는 “일반적으로 자본주의와 경쟁이 동의어라고 말하지만 나는 오히려 반의어라고 생각한다”며 “모든 훌륭한 기업은 창조적 파괴를 통해 시장을 독점한 기업”이라고 말했다. 독점의 이윤은 기업이 기술 혁신에 투자할 유인을 제공해 인류의 기술적 진보를 이뤄낸다는 것이다.
    페이팔 공동창업자인 피터 틸이 24일 연세대 백양콘서트홀에서 열린 연세경영 100주년 기념 초청 특별강연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베스트셀러 ‘제로 투 원’의 저자이기도 한 그는 이날 청중 앞에서 ‘통념에 대한 도전’을 강조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페이팔 공동창업자인 피터 틸이 24일 연세대 백양콘서트홀에서 열린 연세경영 100주년 기념 초청 특별강연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베스트셀러 ‘제로 투 원’의 저자이기도 한 그는 이날 청중 앞에서 ‘통념에 대한 도전’을 강조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그는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보다는 기존의 모형을 모방하는 게 더 쉽다”며 이를 1에서 n으로 진보하는 ‘수평적 진보’라고 설명했다. 반면 0에서 1로 진보하는 것은 ‘수직적 진보’라며 타자기 시대에 워드프로세서를 발명한 것을 수직적 진보의 예로 들었다.

    사람들이 왜 경쟁을 추구하는지에 대한 심리적 해석도 내놨다. 독일에서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틸은 경쟁을 통해 스탠퍼드대에 들어갔고, 같은 학교 로스쿨을 졸업해 뉴욕의 유명한 로펌에 갔다. 하지만 끊임없는 경쟁에 지쳐 7개월 만에 회사를 그만뒀다. 그는 “사람들은 같은 길을 가는 사람이 많을수록 옳은 길이라는 확신과 함께 안심하게 된다”며 “오히려 많은 사람이 가는 길은 경쟁의 함정에 빠져 불행해지기 쉽다”고 말했다.

    벤처 창업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시장 규모가 너무 큰 산업에 뛰어들 때 오히려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예로 청정에너지사업을 들었다. 그는 “실리콘밸리의 솔라패널 기업들은 거대한 바다에서 경쟁하는 작은 물고기와 같다”며 “이들은 수많은 중국 제조업체와 풍력터빈 업체 등과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틸은 현재 실리콘밸리를 이끌고 있는 ‘페이팔 마피아’의 대부다. 세계 최대 결제 서비스인 페이팔을 창업해 15억달러(약 1조6600억원)를 받고 이베이에 매각했다. 매각대금 덕에 틸을 비롯한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와 초기 멤버는 모두 거부가 됐다.

    이들은 그 돈으로 인생을 즐기는 대신 새 회사를 창업하거나 투자자로 변신했다. 페이팔 마피아의 탄생이다. 모험적이고 자유주의적이며 비주류적 성향의 이민자 가정 출신이 대부분인 그들은 서로 죽이 잘 맞았다. 1주일에 한 번쯤은 누군가의 집에 모여 사업 아이디어와 새로 떠오르는 스타트업(신생 벤처회사)에 대한 정보를 나눴다. 이들의 손에서 링크트인과 유튜브, 옐프, 어펌, 야머, 슬라이드 등의 유명 정보기술(IT) 기업이 줄줄이 탄생했다. 이들은 서로의 회사에 투자하고 이사회에 참여하며, 고객이나 새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등 강력하고 촘촘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종량제 봉투 구매 제한 없다"…논란 하루 만에 방침 정리

      정부가 종량제 봉투 구매량 제한을 시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제한 검토 발언 이후 하루 만에 입장을 정리했다.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종량제 봉투 구매 제한에 대해 "안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전날 김 장관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제한 필요성을 언급했다. 사재기 발생 시 재고 부족 가능성을 지적했다. 그는 "실제 수급에 지장이 없는데 일부 주민이 왕창 사버리면 (재고가) 떨어진다"며 "그간 (지방자치단체) 자율로 판매를 제한했는데 좀 안정될 때까지 마스크처럼 1인당 판매 제한을 좀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기후부는 지자체에 판매 제한 지침을 검토 중이었다. 관련 보도도 이어졌다.청와대는 즉각 선을 그었다. 강유정 수석대변인은 "종량제 봉투 제한은 논의한 적도, 검토한 적도 없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 지시도 공개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구매 수량 제한을 하지 말 것', '지역별 조정 등 역할을 해줄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2. 2

      정부 "4월 대체원유 5000만배럴 내외 확보"

      정부가 4월 대체 원유를 5000만배럴 내외 확보했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2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4월 대체 물량이 현재로서는 5000만배럴 내외로 판단된다"며 "5월 물량도 변동은 있지만 상당한 물량이 확보되고 있다"고 말했다.이번 확보 물량은 평시 도입량 8000만배럴보다는 적다. 정부는 수요 관리 상황을 고려통제 가능한 범위에 있다고 했다.양 실장은 "8000만 배럴이라는 수치는 평시 도입량일 뿐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라며 "현재는 수요 관리 정책이 추진되고 있고, 석유·나프타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어서 평시와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부족 물량은 비축유로 대응한다. 정유사에 비축유를 먼저 빌려주는 방식이다. 스와프(SWAP)를 활용한다.정부는 추가 확보도 추진한다. 상무관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무역관이 협력한다. 주요 대상은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카자흐스탄 △미국 등이다. 나프타는 △알제리 △그리스 등이 거론됐다.호주 가스 수출 제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기존 장기 계약 물량은 영향이 없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호주 동부 부족 예상량은 22만t이다. 이 중 한국가스공사 관련 물량은 3만~4만t 수준이다. 국내 하루 소비량에도 못 미친다.양 실장은 "이번 조치는 주로 단기 물량을 관리하기 위한 것"이라며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반일치 분량에 불과해 수급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3. 3

      중동 전쟁 장기화에…정부·정유업계, 美 원유 도입 늘린다

      중동전쟁이 길어지면서 원유 수급에 대한 공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와 정유업계가 미국산 원유 도입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2일 확인됐다.통상 당국 관계자는 이날 "중동산 원유 도입이 차질을 빚는 가운데 국내 4대 정유사가 모두 전 세계를 대상으로 물량 확보를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며 "대체 물량 중 가장 큰 비중이 미국산"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한국의 원유 수입에서 미국산 비중이 상당했는데,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한국은 중동지역에 원유 수입을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구조였으나, 최근 들어 수입 다변화 정책을 펴면서 중동산 비중을 점차 낮추고 있다. 실제 10년 전인 2016년 수입 물량 기준으로 86%에 달하던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은 지난해 69.6%로 떨어졌다.중동산의 빈자리를 메운 건 미국산 원유다. 한국의 원유 수입에서 미국산 비중은 2016년 0.21%에 불과했으나 2018년 5.3%로 오른 뒤 2019년 12.4%, 2023년 13.5%, 2024년 15.7%, 지난해 16.3%까지 불어났다.정유업계에서는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가 미국산 원유 확보를 위해 활발히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에너지도 중동 위기에 따라 미국산 조달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정부는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대미 관세·통상 협상 과정에서 미국산 에너지 도입 확대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미국의 무역 적자에 심각한 문제 의식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이 대미 무역에서 큰 흑자를 보는 한국에 대해서도 무역 불균형 문제를 지적하며 관세 위협에 나서자 미국산 에너지 수입을 통해 무역수지 균형을 맞춰가겠다는 것이었다.특히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연설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