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호 류머티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항체의약품 복제약)인 셀트리온의 ‘램시마’가 유럽 주요 국가에서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이달에 영국을 끝으로 유럽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인 ‘레미케이드’ 특허가 모두 끝났기 때문이다. 2013년 6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은 지 1년8개월 만에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 시장이 모두 열린 것이다.

셀트리온의 유통 파트너인 호스피라는 지난 17일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24개국에서 류머티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인플렉트라’ 판매를 시작했다. 인플렉트라는 호스피라가 판매하는 셀트리온 램시마의 브랜드명이다.

호스피라는 미국에서 램시마 독점 판매권을 갖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셀트리온과 공동 판권을 확보하고 있는 주사제 전문업체다. 호스피라는 자체 유통망을 통해 인플렉트라를 직접 판매하고, 셀트리온은 먼디파마(독일 영국) 바이오가랑(프랑스) 컨(스페인 포르투갈) 등 국가별로 유통업체를 각각 선정해 램시마를 판매한다.

유럽은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첫 시장이다. 건강보험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유럽 각국은 값이 상대적으로 싼 바이오시밀러 도입에 적극적이다. 셀트리온의 기대도 그만큼 크다. 호스피라는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가 경영권을 인수한 뒤 마케팅력을 강화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유럽은 처음 열리는 시장이어서 실적을 예단하기가 쉽지 않다”며 “유럽 주요 국가에서 판매가 시작되면서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