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자동차가 휘발유 1ℓ로 40㎞ 이상을 달리는 하이브리드자동차 신형 ‘프리우스’를 연내 출시한다고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마쓰다 혼다 등 다른 일본 업체들도 고연비 차량 생산을 가속화하면서 에코카 개발 경쟁이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도요타가 올 겨울 내 놓을 4세대 프리우스의 연비는 현재(32.6㎞)보다 20%가량 늘어난 40㎞ 이상이다. 2003년 발매된 2세대 프리우스와 비교하면 30% 이상 연비가 개선되는 것이다. 4세대 프리우스의 연비는 도요타의 소형 하이브리드 ‘아쿠아’(37㎞)와 경차의 연비를 뛰어 넘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하이브리드시스템은 현재 니켈 수소 전지 뿐 아니라 소형 고출력 리튬 이온 배터리도 채택한다. 가격은 현재 차량과 비슷한 약 223만~343만 엔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용 전원으로 충전할 수 있는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차(PHV)에서도 배터리만으로 달리는 전동주행거리를 현재의 2배 이상인 60㎞로 할 계획이다.

일본 마쓰다도 신형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연비를 40㎞로 하는 신차를 2020년 투입할 계획이다. 마쓰다는 고온 고압에서 가솔린을 효율적으로 점화해 연료 소비를 줄이는 새로운 엔진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연비를 현재보다 30% 이상 개선하고 유해 물질 배출도 줄일 예정이다. 마쓰다는 현재 고출력 저연비의 친환경 기술인 ‘스카이 액티브’를 소형차 ‘미오’ 등에 탑재하고 있다.

혼다도 엔진 앞에서 미리 공기와 연료를 혼합해 점화플러그에서 연소 효율을 높이는 기술의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닛산 자동차도 전기차 ‘리프’에서 축적된 배터리 기술을 활용한 소형 하이브리드차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스즈키와 다이하츠 공업도 경차에서 40㎞의 연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시장 조사 기관인 IHS에 따르면 올해 세계 자동차시장은 8860만대로, 이 중 약 90%를 엔진 차량이 차지할 전망이다. 나머지는 전기자동차(EV)와 연료전지자동차(FCV) 등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향후 성장하는 신흥국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고연비 기술이 필수적”이라며 “최고 수준의 연비 기술을 통해 해외 대기업과 친환경차 개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