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에서 최고급 주택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도시는 뉴욕으로 나타났다. 자산 규모 3000만달러(약 330억원)가 넘는 글로벌 슈퍼리치가 몰린 탓이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부동산컨설팅업체 나이트 프랭크의 조사 결과 지난해 뉴욕의 고급주택 가격상승률이 18.8%로 세계 100대 도시 중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6위(10.4%)에서 수직 상승했다. WSJ는 미국 경제가 나홀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슈퍼리치들이 뉴욕의 고급 부동산을 안전 투자처로 보고 대거 사들인 결과라고 분석했다.

미국 콜로라도주의 애스펀이 2위(16.0%), 샌프란시스코가 6위(14.3%), 로스앤젤레스가 10위(13.0%)에 오르는 등 상위 10개 도시 중 미국 도시가 4개를 차지했다. 지난해 세계 고급주택의 평균 가격은 2% 오르는 데 그쳐 2013년의 2.8%보다 상승폭이 줄었지만 미국은 13.0% 올랐다. 유럽은 0.4% 하락했다. 인도네시아 발리와 터키 이스탄불이 각각 15.0% 상승해 공동 3위에 올랐다. 서울은 5.3% 상승해 30위에 올랐다.

WSJ는 지난해 슈퍼리치의 숫자가 전년 대비 6% 늘어난 21만127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들이 갖고 있는 순자산은 29조7000억달러며, 10%인 2조9000억달러를 주거용 부동산에 투자했다고 덧붙였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