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골프 3연승 도전…손흥민-지동원 '코리안 더비' 주목
을미년(乙未年) 설 연휴에 온 가족이 함께 볼 만한 스포츠 경기가 풍성하다. 올 시즌 미국 LPGA투어에서 개막전부터 우승 행진을 이어가는 한국 여자골프 군단은 3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독일 프로축구 레버쿠젠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은 이번 주말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뛰는 지동원, 홍정호와 태극 전사끼리 맞대결을 벌인다. 국내에서는 프로농구와 프로배구의 치열한 선두 경쟁이 펼쳐지고, 명절에 빼놓을 수 없는 씨름도 경북 경산에서 설날 장사를 가린다.

◆최나연·김세영 다음은 누구?

여골프 3연승 도전…손흥민-지동원 '코리안 더비' 주목
골프팬들은 설 연휴 오랜만에 낮 시간대에 열리는 LPGA 대회를 볼 수 있다. 지난주 대회 없이 한 주를 보낸 LPGA투어는 호주 멜버른으로 자리를 옮겨 19일 오후 1시(한국시간) 로열 멜버른GC(파73·6751야드)에서 ISPS한다호주여자오픈을 시작한다. 멜버른과 서울의 시차는 2시간이다.

호주여자오픈(총상금 120만달러·우승상금 18만달러)은 1974년 처음 시작됐지만 LPGA투어로 편입된 것은 2012년부터다. 한국 여자골프 군단의 시즌 초반 상승세는 호주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시즌 첫 대회인 코츠챔피언십에서 최나연(28·SK텔레콤), 두 번째 대회인 퓨어실크바하마클래식에서는 김세영(22·미래에셋)이 우승한 데 이어 세 번째 대회까지 싹쓸이를 노린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랭킹 2위인 박인비(27·KB금융그룹)와 바하마 대회 우승자 김세영이 출전하지 않지만 우승 후보군은 여전히 두텁다. 최나연을 비롯해 앞선 두 대회에서 부진했던 백규정(20·CJ오쇼핑)이 각오를 다지고 있다. 호주에서 골프를 배운 양희영(26)과 장하나(23·비씨카드)도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 선수들은 지난해 우승자인 캐리 웹(호주)을 경계해야 한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8·뉴질랜드)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이 밖에 호주 동포 이민지(19)의 활약도 관심거리다.

◆EPL 기성용, 맨유戰 출전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자신의 한 시즌 최다골(14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21일 오후 11시30분 아우크스부르크와 22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21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절정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번 상대는 태극전사 지동원과 홍정호가 뛰고 있는 아우크스부르크다. 지난해 12월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한 지동원은 최근 4경기 연속 출전에 최근 3경기 풀타임을 뛰면서 팀의 주전 공격수로 자리잡았다. 22일 0시에 열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정규리그 26라운드 홈경기도 볼 만하다. 스완지 시티의 기성용은 아시안컵을 마친 뒤 복귀하자마자 헤딩 결승골을 터트리며 물오른 감각을 과시했다.

◆설날장사대회에 200여명 출전

프로농구에선 비슷한 순위의 팀끼리 맞대결이 이어지면서 플레이오프를 앞둔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설 연휴 기간에 모비스는 창원 LG(19일), 고양 오리온스(21일)를 상대하고 원주 동부는 안양 인삼공사(19일), 인천 전자랜드(21일)와 차례로 맞붙는다. 이어 두 팀은 설 연휴가 끝난 뒤 23일에 울산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동부는 설 연휴에 모비스를 따라잡고 1위를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3위 서울 SK도 18일에 최하위 서울 삼성, 20일에는 최근 5연패 중인 부산 kt를 상대하며 순위 상승을 노린다.

17일부터 21일까지 닷새 동안 경북 경산체육관에서 열리는 설날장사대회에는 총 2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해 각 체급 장사에 도전한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