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음악계 디바' 임선혜, 뮤지컬 첫 무대에 선다
‘고(古)음악계 디바’ 소프라노 임선혜(사진)가 뮤지컬 무대에 처음 선다. 고음악은 14~18세기 서양음악을 그당시의 악기와 주법, 창법으로 연주하는 것을 말한다. EMK뮤지컬컴퍼니는 오는 4월28일부터 7월26일까지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국내 초연하는 뮤지컬 ‘팬텀’의 여주인공 ‘크리스틴 다에’ 역으로 임선혜를 캐스팅했다고 17일 발표했다.

그는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독일에서 유학 중이던 1999년 벨기에 출신 거장 지휘자 필립 헤레베헤에게 발탁돼 고음악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풍부한 감성과 투명한 음색, 당찬 연기력으로 15년간 세계 무대를 누비며 유럽 바로크 음악계 정상에 섰다.

임선혜의 뮤지컬 첫 출연은 이번 ‘팬텀’ 공연을 연출하는 로버트 요한슨의 적극적인 ‘구애’로 성사됐다. 요한슨은 그에게 몇 차례 장문의 편지를 보내고, 직접 만나는 등 2년여간 섭외에 공을 들였다. 요한슨은 “놀랍도록 유연하고 섬세한 테크닉과 뛰어난 통찰력을 가진 임선혜는 완벽하게 크리스틴을 소화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배우”라며 “함께 무대를 만들어 갈 수 있어 더없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크리스틴 역은 임선혜와 뮤지컬 배우 임혜영, 소프라노 김순원이 번갈아 맡는다.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발레리나 ‘벨라도바’ 역에는 발레리나 김주원과 유니버설발레단 수석 무용수 황혜민, 이원국발레단의 최예원이 캐스팅됐다.

극작가 아서 코빗과 작곡가 모리 예스톤 콤비가 만든 ‘팬텀’은 가스통 르루의 소설 ‘오페라의 유령’을 가장 충실히 살렸다고 평가받는다. 같은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는 전혀 다른 작품이다. 주인공 ‘팬텀’ 역에는 류정한과 박효신, 카이가 출연한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