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엔씨소프트는 사업 제휴 및 공동 사업 추진을 위해 자기주식 195만주(지분 8.93%)를 넷마블과 제3자와의 주식양수도 계약을 통해 장외에서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처분 가액은 20만573원이며 처분 예정금액은 3911억 원이다.
엔씨소프트는는 하루 전날인 16일에는 넷마블게임즈 주식 2만9214주(9.8%)를 취득한다고 밝혔다. 취득금액은 3803억 원이다.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게임즈의 발행 신주를 제3자 배정방식으로 인수하며, 취득 목적은 게임사업의 시너지 효과 창출에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가 향후 모바일 게임업계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넷마블게임즈는 '모두의 마블', '몬스터 길들이기' 등 모바일 게임이 잇달아 성공하면서 지난해 매출액(5756억원)이 업계 3위까지 뛰어올랐다.
일각에서는 최근 최대주주인 넥슨과 경영권 불협화음을 내고 있던 차에 이번 주식인수를 경영권 분쟁에 대응하기 위해 넷마블과의 협력을 선택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넥슨 측은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의 주식양수도 계약과 관련해 유감을 드러냈다. 전날 넥슨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주식 인수는 소통이 없었다"며 "약 4000억 원으로 10%미만 소액 지분을 확보한 점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이날 오전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협력체제 구축'과 관련한 공동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공동 기자간담회에는 김택진 엔씨 대표와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이 함께 참석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