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의숙 인코칭 대표는 “최고경영자가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방향을 제시해줘야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고 성과도 나온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홍의숙 인코칭 대표는 “최고경영자가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방향을 제시해줘야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고 성과도 나온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사장이 방향을 제시하지 않으면 직원들은 뭘 바라보고 일하겠습니까. 대부분 중소기업 사장들이 명확한 비전 제시가 필요한 것을 모른다는 게 문제입니다.”

홍의숙 인코칭 대표는 2003년부터 ‘기업 코칭’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퍼뜨리는 데 주력해왔다. 기업 코칭은 기업 상태를 임직원들이 제대로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실질적인 변화를 이루도록 이끌어내는 활동이다.

홍 대표는 “최고경영자(CEO)가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직원들에게 갈 길을 보여주고 회사 미래를 그려줘야 하는데, 당장 먹고살 걱정 때문에 이걸 신경쓰지 않는 기업들이 많다”며 “직원들이 변화의 필요성을 깊이 공감하도록 만드는 것, 내가 왜 변화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성시대 톡톡방 자문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홍 대표에게 여성 창업자와 중소기업 CEO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어봤다.

◆창업 전에 시장조사 철저히

홍 대표는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 중 상당수가 막연하게 ‘이런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이유로 창업한다”며 “자신이 알고 있는 것, 만들고 싶은 제품의 아이디어는 대부분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부터 철저히 하고 차별화할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제품’이 모든 소비자에게 필요한 물건일 것이란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그는 “청년 창업가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준비 없이 시장에 뛰어드는 것에 놀랄 때가 많다”며 “정부에서도 자금 지원으로만 도울 게 아니라 창업 전 코칭을 통해 명확한 방향을 설정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정체성부터 확립해야

홍 대표는 “대부분 창업자는 회사를 어렵게 일궈왔기 때문에 본인의 고민을 털어놓을 곳이 마땅치 않고 외롭다”며 “왜 이런 고민을 하고 있나, 무엇이 가장 큰 문제인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기업의 핵심가치는 무엇인가 등의 질문을 통해 회사 특성에 맞는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소기업 사장들은 경영을 제대로 배운 경험이 적기 때문에 질문과 대답을 반복하면서 막연한 미래 청사진을 구체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사의 정체성이 명확해져야 CEO가 매사에 당당해지고, 자연스럽게 직원들의 사기도 올라간다는 것이다.

그는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했던 중소기업 사장들이 회사의 핵심가치와 존재 이유, 비전을 직원들과 공유하면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다”며 “기준과 방향을 정해 일관성을 가지면 경영이 자연스럽게 효율화된다”고 설명했다. 우선순위에 따라 실행 방안을 세울 수 있기 때문에 의사결정이 빨라지고 실적 향상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갖출 수 있다는 얘기다.

◆행복하게 일하는 터전 만들어야

홍 대표는 “여성 기업가들은 ‘현상유지만 하면 감사하다’는 태도로 사업을 하기 때문에 한계에 부딪히는 사례가 많다”며 “여성 기업가들도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어떤 회사가 좋은 회사냐’는 질문에 홍 대표는 “조직관리의 핵심은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라며 “직원들이 회사에 소속감을 갖고 일하는 게 즐거운 회사가 좋은 회사”라고 답했다.

“애들이 학교 갈 때 친구들과 만날 생각에 기뻐서 뛰어가잖아요.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일터에서 보내는 시간 동안 모두가 행복하게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CEO가 터전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추가영/민지혜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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