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세 인상 꺼내든 문재인 "재계가 선도를"…기업 어려움 설명한 박용만 "투자 빠져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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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간 비공개 대화
문재인 "자주 만나 소통할 것"
박용만 "경제 살리기 협조를"
문재인 "자주 만나 소통할 것"
박용만 "경제 살리기 협조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3일 취임 직후 야당 대표로는 이례적으로 경제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를 방문했다.
문 대표는 이날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의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비공개로 만나 “미국의 경우 상층 기업들이나 워런 버핏 같은 부자들이 세금을 더 내겠다고 한다”며 “모든 경제주체가 고통 분담을 해야 하지만 재계가 여건이 나으니 선도적으로 나서달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마중물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재계는 새정치연합이 주장해온 법인세 인상을 간접적으로 거론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박 회장은 “(국내에서) 기업 여건이 불리하면 투자를 해외로 돌리게 된다. 기업이 일을 벌여 나갈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어 “내수와 서비스 활성화가 중요하다. 누구나 창업하기 쉽게 길을 열어주는 데 야당도 협조해 달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의 대한상의 방문은 ‘경제 정당’ 이미지를 심고,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데 이은 중도 보수층을 겨냥한 행보라는 게 당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2012년 대선 후보 당시 부딪힌 ‘48%의 지지’를 넘어서기 위한 시도라는 것이다. 대한상의가 경제단체 중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두루 아우르는 단체라는 점도 고려했다. 박 회장과 이동근 부회장 등은 문 대표 도착 10분 전 입구에 나와 문 대표를 직접 맞는 등 환대했지만 이날 30분간 이뤄진 비공개 만남에서 두 사람은 기업의 역할에 대한 이견을 확인했다.
문 대표는 이날 야당과 재계가 자주 만나고 소통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문 대표는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우리 당을 정치 현안만 챙기는 정당에서 경제 정당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며 “실제로 유능한 경제 정당이 되려면 재계와 경영자 쪽 의견을 많이 들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도 재계와의 대화가 단편적으로 있었지만 이제는 조금 정례적이라고 할 정도로 만나면서 소통하고 의견 교환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도 “대한상의는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 회원사들이 두루 많다”며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데 여야가 한뜻으로 공감하고 있다. 경제 살리기를 도와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만남이 끝난 뒤 ‘법인세 인상에 대해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앞으로 더 자주 만나기로 했고, 자주 만나게 되면 (법인세 인상 등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날 만남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좋은 분위기 속에서 서로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자리였다”며 “법인세 인상을 포함해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조금 더 자주 만나면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연/정인설 기자 yeon@hankyung.com
문 대표는 이날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의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비공개로 만나 “미국의 경우 상층 기업들이나 워런 버핏 같은 부자들이 세금을 더 내겠다고 한다”며 “모든 경제주체가 고통 분담을 해야 하지만 재계가 여건이 나으니 선도적으로 나서달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마중물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재계는 새정치연합이 주장해온 법인세 인상을 간접적으로 거론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박 회장은 “(국내에서) 기업 여건이 불리하면 투자를 해외로 돌리게 된다. 기업이 일을 벌여 나갈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어 “내수와 서비스 활성화가 중요하다. 누구나 창업하기 쉽게 길을 열어주는 데 야당도 협조해 달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의 대한상의 방문은 ‘경제 정당’ 이미지를 심고,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데 이은 중도 보수층을 겨냥한 행보라는 게 당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2012년 대선 후보 당시 부딪힌 ‘48%의 지지’를 넘어서기 위한 시도라는 것이다. 대한상의가 경제단체 중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두루 아우르는 단체라는 점도 고려했다. 박 회장과 이동근 부회장 등은 문 대표 도착 10분 전 입구에 나와 문 대표를 직접 맞는 등 환대했지만 이날 30분간 이뤄진 비공개 만남에서 두 사람은 기업의 역할에 대한 이견을 확인했다.
문 대표는 이날 야당과 재계가 자주 만나고 소통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문 대표는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우리 당을 정치 현안만 챙기는 정당에서 경제 정당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며 “실제로 유능한 경제 정당이 되려면 재계와 경영자 쪽 의견을 많이 들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도 재계와의 대화가 단편적으로 있었지만 이제는 조금 정례적이라고 할 정도로 만나면서 소통하고 의견 교환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도 “대한상의는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 회원사들이 두루 많다”며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데 여야가 한뜻으로 공감하고 있다. 경제 살리기를 도와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만남이 끝난 뒤 ‘법인세 인상에 대해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앞으로 더 자주 만나기로 했고, 자주 만나게 되면 (법인세 인상 등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날 만남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좋은 분위기 속에서 서로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자리였다”며 “법인세 인상을 포함해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조금 더 자주 만나면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연/정인설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