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에어버스로부터 대형 민항기 날개 구조물에 대한 설계 승인권(AP1020)을 획득했다고 12일 밝혔다.

설계 승인권은 에어버스 계열사와 에어버스가 인정한 선진업체들 만이 보유하고 있는 권한으로, 아시아에서 KAI가 최초로 획득했다.

설계 승인권 획득으로 KAI는 국제공동개발로 참여하고 있는 'A350XWB Wing Rib' 구조물의 설계, 해석, 시험, 인증에 대한 승인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항공기 설계능력 및 설계품질 관리체계가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음을 입증했다.

KAI는 'A350-900 Wing Rib' 개발 과정의 평가를 통해 설계 승인권을 확보했고, 현재 진행 중인 A350-1000 기종의 Wing Rib 개발에 적용할 예정이다. 설계시간 단축과 비용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A350XWB는 동체와 날개 대부분을 탄소 섬유로 구성해, 연료 효율성과 공간활용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Wing Rib'은 항공기 날개를 구성하는 핵심 구조물로, 최소 무게로 최대 강도를 확보하기 위한 고도의 설계기술이 필요하다.

민수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KAI는 에어버스 설계 승인권 확보를 계기로 신규 민항기 국제공동개발 사업의 참여 등 신규물량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KAI는 사업구조를 과거 군수사업 중심에서 5대 5 비율로 개선했다. 2000년 960억원 규모였던 민수 매출이 2014년 1조1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현재 KAI는 A350XWB Wing Rib을 포함한 에어버스 전기종의 기체구조물을 개발 및 생산하고 있다. 이번 설계 승인권 확보로 에어버스와의 국제공동개발사업 참여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 중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