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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전문은행 부상에 경쟁 격화…올해 이익감소 크진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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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ver Story - 기업은행

    은행 업황 전망
    인터넷전문은행 부상에 경쟁 격화…올해 이익감소 크진 않을 듯
    작년 4분기 이후 은행주가 속절없이 하락하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취임 이후 부동산 대출규제 완화와 배당 확대 기대로 주가가 크게 반등했던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작년 8월과 10월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NIM) 하락세가 이어지는 데다 추가 기준금리 인하 우려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대한전선과 포스코 등의 주가 하락에 따른 보유 유가증권 손실 인식 등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이란 예상이 주가 하락을 거들었다.

    여기에 기존 오프라인 채널에 위협적일 수 있는 한국형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이슈까지 부각되면서 경쟁 격화에 따른 중장기 수익성 악화 우려도 불거지고 있다. 연 1%대 초저금리 수익공유형 은행모기지 상품이 출시된다는 소식도 은행주 투자심리 악화에 한몫하고 있다.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해 만들어지는 상품이 은행주에는 또 다른 규제리스크로 인식되는 셈이다.

    ◆올 은행 이익 감소폭 크지 않을 듯

    하지만 펀더멘털(내재가치) 측면에선 올해 은행 이익은 각종 우려와 달리 보수적으로 가정해도 지난해보다 이익 감소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NIM 하락은 불가피하지만 대출성장률이 6%대를 기록하면서 순이자이익이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은행 자산건전성도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총자산 대비 대손상각비율도 0.4%대 낮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15년간 대손비용률 추이와 일회성 충당금 환입 요인 등을 감안할 때 경상 수준의 총자산대비 대손상각비율은 약 0.5% 내외로 추정된다.

    현재 총자산 대비 대손상각비율이 경상 수준을 웃돌고 있지만 2013년 하반기 이후 부실채권 신규 발생이 크게 줄고 있는 데다 올해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상각채권 등에서 일부 충당금 환입 및 추심익이 발생한 까닭에 낮은 수준이 유지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 부동산대출 규제 완화 이후 가계금융이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고, 은행 예대율 규제 완화도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대출 여력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만 자본적정성 측면을 고려했을 때 6% 이상 대출성장률을 기대하기는 다소 버거워 보인다. 시중은행의 경우 6% 이상, 지방은행은 8% 이상을 크게 웃도는 대출성장률이 지속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보통주 자본비율이 크게 하락한다. 올해 은행 평균 대출성장률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한 6.0% 수준으로 예상하는 배경이다.

    ◆“은행주 밸류에이션 왜곡”

    은행들은 정부 가계부채 대책에 따라 주택 관련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2015년 25% △2016년 30% △2017년 40%로 상향해야 하는데 주택 관련 고정금리대출 확대 경쟁과 상반기 중 한차례 기준금리 추가 인하하는 데 따른 NIM 압박 요인을 추가로 반영해도 올해 은행 이익은 약 7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7조7000억원 대비 3.6%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은행 평균 NIM은 1.92%로 지난해(2.04%)보다 0.1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시장 예상치보다 상당히 보수적으로 잡은 수치다.

    이런 보수적인 가정을 하더라도 올해 이익 감소 폭이 크지 않은 데다 인터넷전문은행 도입에 따른 경쟁 격화 우려도 아직 구체적인 정황 증거가 없는 담론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현 은행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은 상당히 왜곡돼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은행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약 0.52배로 2013년 6월 수준으로 낮은 상태다. 이는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최저점인 0.4배보다 소폭 높지만 2009년 3월 이후 은행주 PBR 범위의 최하단부에 있다.

    ◆시장 예상 만족하는 배당, 투자심리 개선

    은행주들의 주가 약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조만간 바닥 확인 후 반등할 것으로 판단된다. 배당과 기준금리 관련 불확실성 완화가 은행주의 투자심리를 개선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대부분 은행들이 2014년 배당을 공시하면서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배당성향 30% 이상, 그 외 은행들은 20%를 상회하거나 근접한 수준의 배당을 발표,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오는 1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한 차례 추가 인하할 여지도 높아 보인다. 싱가포르를 비롯해 아시아 국가의 자국통화가치 방어정책 확대로 한은도 선택의 폭이 좁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한은의 기존 전망과 달리 국내 경기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 정치권의 계속적인 기준금리 추가 인하 요구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는 은행 NIM에 부정적이지만 금리정책 관련 불확실성 해소로 인식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투자심리 개선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정욱 < 대신증권 연구원 cuchoi@daishi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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