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전망과 투자전략] '强달러 내성' 생기는 하반기에 지수 상승…低성장시대, 배당·장기 투자가 '제 1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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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 2015년이 시작된 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 연초 희망사항으로는 건강, 행복, 그리고 부(富)가 으뜸으로 꼽힌다. 이들의 공통점은 노력과 관심이 동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보유하고 있는 자금을 얼마나 효율적·합리적으로 투자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올해 국내 증시는 상저하고(上低下高)
주요 투자처 중 하나인 국내 주식시장은 올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투자 매력이 개선될 전망이다. 아직은 국내 증시가 달러 강세의 부정적인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나 유로존 경기가 점차 안정되고 미국 금리의 인상 속도가 급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긍정적 요인이다. 유가도 시차를 두고 안정되며 글로벌 경기 안정에 기여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올해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시로 점차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금리 인상 전망과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양적 완화 정책은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 시차를 두고 부정적인 영향과 긍정적인 영향을 동시에 끼치게 될 전망이다.
달러 강세가 끼치는 부정적인 측면은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외국 자본의 환차익 매력을 약화시킨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엔저를 유발해 국내 수출 기업의 대외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도 있다. 반면 유로화 약세를 통해 유로존 기업들의 대외 가격 경쟁력이 점진적으로 좋아질 수 있다. 유럽 경기가 회복된다면 위험자산 투자 선호도를 높일 수 있어 긍정적이다. 결국 국내 증시 여건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달러 강세에 따른 부정적인 요인에 내성을 쌓는 기간이 필요하다. 바꾸어 말하면 하반기가 다가올수록 국내 증시의 개선 가능성이 높다.
배당 투자로 안정적인 수익률 노려야
올해부터 장기 투자를 시작할 수 있는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한다. 배당 확대가 우선 거론된다. 정부는 작년부터 기업의 배당 확대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현금배당을 공시한 상장법인 수는 전년 대비 113개사가 늘어난 253개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배당금 총액 역시 3조9025억원 늘어난 10조2751억원으로 나타났다. 배당 확대는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재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이다.
대만 증시의 경우 기업들이 수년간 배당성향을 높였다. 시가배당률이 오르면서 대만 증시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됐다. 외국인 입장에서 배당금 확대는 국내 증시의 투자 위험성을 낮추는 요인이기 때문에 국내 증시 선호도를 높일 수 있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단순 시세차익을 위한 매매의 개념에서 기업 투자의 개념으로 사고를 전환시킬 수 있는 긍정적 요인이다.
국내 증시는 과거처럼 상승세만을 보이기 어려운 환경이다.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작년 전체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1.1% 증가하는 데 그쳐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6%를 기록해 전년 대비 0.2%포인트 떨어졌다. 당분간 과거와 같은 고성장 시대가 도래하기 힘들다는 얘기가 나온다.
과거 소비의 아이콘이었던 미국은 신흥국 경제 성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미국이 바뀌고 있다. 경쟁력 있는 제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법인세를 낮추고 있으며, 미국 기업들의 자국 내 재투자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 생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는 점은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의 수출 환경이 갈수록 격해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급속하게 진행 중인 노령화도 한국 경제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통계청의 장래 인구 추계 전망치(2011년)에 따르면 2002년 77.2세였던 평균 수명이 2020년 82.5세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공식 은퇴 연령인 60세가 지나서도 평균 22.5세의 노년기가 남게 되는 셈이다.
인구가 노령화되면 생산능력 저하, 청년층의 노년층에 대한 부양의무 증가, 내수경기 부진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요인 때문에 탄력적인 경기 개선이 어려워 국내 증시가 과거처럼 일방적인 상승세를 타기 어렵다. 주요국 증시와의 밸류에이션을 비교해볼 때 급격한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장기투자가 성공의 열쇠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흔들리지 않는 투자 철학이 있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투자 매력이 높다고 예상되는 자산에 대해서는 적정 가치 이상의 투자가 일어난다. 반대로 투자 매력이 낮다고 평가되는 자산에 대해서는 필요 이상의 과매도가 종종 진행된다.
또 다른 금융시장의 특성도 있다. 제자리로 돌아오려는 ‘평균회귀(mean reversion) 성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즉 매우 높은 기대는 우려로, 극도의 우려는 안도감으로 바뀔 수 있다. 결국 투자 시점에서 투자하려는 자산에 대한 나름대로의 적정가치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는 얘기다.
평균회귀 성향의 예로 최근 에너지 관련주의 반등을 들 수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유가가 급락했으나 글로벌 경기가 빠르게 개선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올해 강한 상승세가 나타나기는 어렵다. 다만 중동 지역의 원유 생산 손익분기점이 배럴당 40달러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저가 매수는 가능할 것이다. 단기 관점에서 일희일비하는 것보다 평균회귀 성향을 고려한 에너지 관련주 투자와 같이 자신만의 투자 철학을 바탕으로 꾸준한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눈앞의 이익을 좇기 위해 단기 투자에 몰입하기보다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한다면 올해가 성공 투자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김재홍 < 신영증권 자산전략팀장 kim.jae-hong@shinyoung.com >
올해 국내 증시는 상저하고(上低下高)
주요 투자처 중 하나인 국내 주식시장은 올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투자 매력이 개선될 전망이다. 아직은 국내 증시가 달러 강세의 부정적인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나 유로존 경기가 점차 안정되고 미국 금리의 인상 속도가 급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긍정적 요인이다. 유가도 시차를 두고 안정되며 글로벌 경기 안정에 기여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올해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시로 점차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금리 인상 전망과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양적 완화 정책은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 시차를 두고 부정적인 영향과 긍정적인 영향을 동시에 끼치게 될 전망이다.
달러 강세가 끼치는 부정적인 측면은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외국 자본의 환차익 매력을 약화시킨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엔저를 유발해 국내 수출 기업의 대외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도 있다. 반면 유로화 약세를 통해 유로존 기업들의 대외 가격 경쟁력이 점진적으로 좋아질 수 있다. 유럽 경기가 회복된다면 위험자산 투자 선호도를 높일 수 있어 긍정적이다. 결국 국내 증시 여건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달러 강세에 따른 부정적인 요인에 내성을 쌓는 기간이 필요하다. 바꾸어 말하면 하반기가 다가올수록 국내 증시의 개선 가능성이 높다.
배당 투자로 안정적인 수익률 노려야
올해부터 장기 투자를 시작할 수 있는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한다. 배당 확대가 우선 거론된다. 정부는 작년부터 기업의 배당 확대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현금배당을 공시한 상장법인 수는 전년 대비 113개사가 늘어난 253개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배당금 총액 역시 3조9025억원 늘어난 10조2751억원으로 나타났다. 배당 확대는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재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이다.
대만 증시의 경우 기업들이 수년간 배당성향을 높였다. 시가배당률이 오르면서 대만 증시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됐다. 외국인 입장에서 배당금 확대는 국내 증시의 투자 위험성을 낮추는 요인이기 때문에 국내 증시 선호도를 높일 수 있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단순 시세차익을 위한 매매의 개념에서 기업 투자의 개념으로 사고를 전환시킬 수 있는 긍정적 요인이다.
국내 증시는 과거처럼 상승세만을 보이기 어려운 환경이다.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작년 전체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1.1% 증가하는 데 그쳐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6%를 기록해 전년 대비 0.2%포인트 떨어졌다. 당분간 과거와 같은 고성장 시대가 도래하기 힘들다는 얘기가 나온다.
과거 소비의 아이콘이었던 미국은 신흥국 경제 성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미국이 바뀌고 있다. 경쟁력 있는 제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법인세를 낮추고 있으며, 미국 기업들의 자국 내 재투자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 생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는 점은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의 수출 환경이 갈수록 격해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급속하게 진행 중인 노령화도 한국 경제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통계청의 장래 인구 추계 전망치(2011년)에 따르면 2002년 77.2세였던 평균 수명이 2020년 82.5세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공식 은퇴 연령인 60세가 지나서도 평균 22.5세의 노년기가 남게 되는 셈이다.
인구가 노령화되면 생산능력 저하, 청년층의 노년층에 대한 부양의무 증가, 내수경기 부진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요인 때문에 탄력적인 경기 개선이 어려워 국내 증시가 과거처럼 일방적인 상승세를 타기 어렵다. 주요국 증시와의 밸류에이션을 비교해볼 때 급격한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장기투자가 성공의 열쇠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흔들리지 않는 투자 철학이 있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투자 매력이 높다고 예상되는 자산에 대해서는 적정 가치 이상의 투자가 일어난다. 반대로 투자 매력이 낮다고 평가되는 자산에 대해서는 필요 이상의 과매도가 종종 진행된다.
또 다른 금융시장의 특성도 있다. 제자리로 돌아오려는 ‘평균회귀(mean reversion) 성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즉 매우 높은 기대는 우려로, 극도의 우려는 안도감으로 바뀔 수 있다. 결국 투자 시점에서 투자하려는 자산에 대한 나름대로의 적정가치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는 얘기다.
평균회귀 성향의 예로 최근 에너지 관련주의 반등을 들 수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유가가 급락했으나 글로벌 경기가 빠르게 개선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올해 강한 상승세가 나타나기는 어렵다. 다만 중동 지역의 원유 생산 손익분기점이 배럴당 40달러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저가 매수는 가능할 것이다. 단기 관점에서 일희일비하는 것보다 평균회귀 성향을 고려한 에너지 관련주 투자와 같이 자신만의 투자 철학을 바탕으로 꾸준한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눈앞의 이익을 좇기 위해 단기 투자에 몰입하기보다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한다면 올해가 성공 투자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김재홍 < 신영증권 자산전략팀장 kim.jae-hong@shinyo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