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이 9일(현지시간) 두바이 메디나 주메이라호텔에서 열린 ‘거번먼트 서밋 2015’에서 삼성전자의 
혁신 비결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이 9일(현지시간) 두바이 메디나 주메이라호텔에서 열린 ‘거번먼트 서밋 2015’에서 삼성전자의 혁신 비결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혁신을 위해선 익숙한 곳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이 중동에 삼성의 혁신 DNA를 전파했다. 9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거번먼트 서밋 2015’에서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중동지역 오피니언 리더 3000여명이 모여 세계적 기업과 정부기관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자리로,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연사로 나선 것은 윤 사장이 처음이다. 삼성 TV를 세계 1위로 만든 주역인 윤 사장은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일에 과감히 도전하는 성격으로 삼성 그룹 내에서 ‘혁신 전도사’로 불린다.

윤 사장은 삼성의 혁신 비결로 ‘익숙한 곳에서 벗어나는 과감한 결단, 문제 해결을 위한 간절함, 주인 의식’을 꼽았다. 구체적으로 삼성의 인재 중시 경영을 강조했다. 임직원들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게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역전문가 제도를 삼성의 인재 중시 경영의 대표적 사례로 소개했다. 지역전문가 제도는 삼성 직원들이 특별한 업무 없이 세계 각지에 머물면서 현지 언어와 문화를 익히고 인맥을 쌓을 수 있는 삼성 특유의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1990년 이건희 회장 지시로 도입돼 지금까지 180여개국, 170여개 도시에 5000명이 넘는 지역 전문가를 내보냈다. 연봉을 제외하고도 1인당 1억원 안팎의 체재비가 들지만 삼성은 1998~1999년 외환위기 때를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지역전문가 파견을 거르지 않았다.

결국 이 제도는 삼성이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고, 2011년 세계적 경영 학술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삼성의 성공 요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한때 삼성이 벤치마킹했던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도 이 제도를 “삼성이 승승장구하는 핵심 비결”이라고 극찬했을 정도다.

윤 사장은 “삼성이 지금의 위상을 확보한 것은 제품(product), 프로세스(process), 인재(people) ‘3P’를 바탕으로 지속적이고 과감한 혁신에 나선 결과”라고 강조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