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9일 수출 대형주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박소연 연구원은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발발 이후 가장 유행했던 투자 컨셉은 '디플레이션 트레이드'였다"며 "장기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채권 같은 주식'의 선호도가 상승하는 가운데, 통신 유틸리티 등 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들이 시장을 선도했다"고 말했다.

또 상품 가격이 급락하면서 원자재 의존도가 높았던 신흥국에서 자금 유출이 급증했고, 성장에 대한 목마름이 중소형 성장주들의 주가수준을 끌어올렸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올해는 조금 다른 시나리오를 예상한다"며 "구조적인 경기회복은 어렵겠지만 상대적으로 통화정책에 인색했던 유럽중앙은행(ECB)를 비롯해 인도 캐나다 중국 터키 러시아 등까지 금리인하에 가담하며 디플레이션 타개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채권 시장의 인플레이션 기대치도 반등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 트레이드'를 추천했다.

그는 "유가 하락과 ECB의 양적완화가 세계 교역 확대로 연결된다면, 이는 외국인 투자자의 복귀와 함께 한국 수출주들에 대한 강한 매수를 유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올해는 수출 대형주에 대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