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중앙은행이 올해 들어 네 번째 기준금리를 내렸다. 자국 통화인 크로네 강세를 막기 위한 조치다. 덴마크가 크로네 가치를 유로화에 묶어둔 고정환율(페그)제도를 폐기할 수 있다는 관측은 일단 수그러들었다.

덴마크 중앙은행은 5일(현지시간) 기준금리인 예금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0.75%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세번째 금리 인 하 이후 일주일 만으로, 예금금리는 지난달 19일 이후 0.7%포인트 낮아졌다.

대출금리는 종전과 같은 0.05%로 유지했다. 덴 마크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는 모두 사상 최저 수준이다.

덴마크 중앙은행은 이날 내놓은 성명에서 “스위스 중앙은행이 유로화 페그제를 없애고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정완화 프로그램 도입을 발표한 이후 상당한 규모의 외화가 덴마크로 유입됐다”고 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금리 인하 결정은 덴마크 중앙은행이 스위스와 마찬가지로 고정환율제를 폐지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스위 스 중앙은행은 지난달 2011년 9월부터 유지한 ‘1유로=1.20스위스프랑’이라는 환율 하한선을 철폐했다.

덴마크 중앙은행은 그러나 “1982년부터 적용된 고정환율 정책은 덴마크 경제정책의 필수적 요소”라며 “덴마크 중앙은행은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간 에 고정환율 정책을 지키기 위한 필수적 장치들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덴마크는 23년간 ‘1유로=7.46038크로네 (±2.25%)’로 환율을 고정해둔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덴마크는 크로네 평가절상을 막기 위해 1000억크로네의 유동성을 공급하 고, 크로네 표시 국채 발행을 중단하는 등의 조치를 내놓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