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지분 매각 사우디와 구체적 협의 중"
권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연 기업설명회에서 “그동안 30건의 크고 작은 구조조정을 추진해 왔는데 작년에 정리된 것이 11건이고 나머지는 올해 추진해 나가야 한다”며 “지난해 구조조정으로 2조원을 마련한 데 이어 올해 1조원을 추가로 확보해 재무건전성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내실 경영을 위해 올해 투자비는 전년 대비 1조2000억원 줄인 4조2000억원가량 집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에너지 상장 추진과 관련해서는 “상장을 검토해 왔지만 지금은 주식시장이 좋지 않아 당분간 기다리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포스코건설 지분 일부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에 매각하는 것에 대해선 “상당히 자세한 내용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아울러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올해 매출 목표를 작년(65조980억원)보다 3.5% 증가한 67조4000억원으로 책정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철강경기 불황과 중국산 철강재 유입 등 경영환경 악화 속에서도 3조212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보유지분 평가손 등 일회성 비용으로 인해 순이익 규모는 5570억원에 그쳤다. 2012년 순이익 2조3860억원의 4분의 1에도 못 미친다.
권 회장은 이에 앞서 임직원에게 보낸 ‘CEO레터’를 통해 “20여년 전만 해도 일본 소니, 파나소닉 등 경쟁사에 한참 뒤처졌던 삼성전자가 세계 전자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이 됐다”며 삼성의 신(新)경영을 벤치마킹 대상으로 꼽았다. 그는 “삼성전자가 세계 전자업계를 대표하는 현재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이건희 회장이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자’는 신경영을 선포한게 계기였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