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인질로 잡혀 있던 요르단 조종사를 화형시키는 영상을 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22분짜리 동영상에는 요르단이 미국 주도의 IS 격퇴작전에 참여한 모습이 나오고, 마지막 5분께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가 불태워지는 장면이 나온다.

영상에서 알카사스베 중위는 휘발유 등에 젖은 주황색 죄수복을 입고 철창에 갇혀 있다 IS 대원이 붙인 불에 괴로워하다 숨을 거둔다. IS는 불도저로 시신과 철창을 그대로 땅에 묻어버렸다. 참수, 사살 등으로 인질을 처형한 적은 있지만 불에 태워 죽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요르단 정부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4일 여성 테러범인 사지다 알리샤위 등 2명의 사형수에 대한 형을 집행했다. 요르단 정부는 동영상 공개 직후 “순교자의 피가 헛되지 않을 것”이라며 보복을 공언했다.

잔혹한 IS의 만행에 국제사회의 반(反) IS 전선은 강화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건은 IS의 사악함과 야만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IS를 분쇄하고 종국적으로 격퇴하려는 국제동맹군의 의지를 배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