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가장 많은 변호사를 보유한 로펌인 다청 법률사무소가 미국 로펌 덴톤스와 지난달 말 통합해 세계 최대 로펌이 됐다. 미국의 유력 법률전문지 아메리칸 로이어에 따르면 다청의 변호사 수는 3681명이고 덴톤스는 2503명이다. 이번 통합으로 6200명 규모의 로펌이 돼 기존 세계 최대 로펌이었던 베이커앤드매켄지의 4245명을 넘었다. 그러나 같은 상호를 쓰되 비즈니스는 상당 부분 따로 하는 느슨한 파트너십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질적인 면에서도 베이커앤드매켄지를 능가하는 세계 1위 로펌이 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법조계의 일반적인 견해다. 다청은 최근 국내 대형 로펌인 법무법인 세종에도 통합 제의를 했으나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이 다청과 독점적인 파트너십을 맺으면 다른 중국 로펌과 비즈니스를 못 하게 된다는 점을 우려해 고사하지 않았겠느냐”고 한 전문가는 추정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