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 가득 설 선물] 실속族, 참치·통조림·생필품세트…품격族, 프리미엄 화장품·상품권
민족 최대 명절 설(19일)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가족과 친지, 지인들에게 어떤 선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할지 고민하게 되는 시기다. 선물을 받을 상대방이 무성의하다고 느끼지는 않을지, 반대로 너무 부담스러워하지는 않을지 몇 번을 망설이게 된다. 유통, 식음료, 화장품 업체들이 설을 맞아 내놓은 주요 선물세트를 살펴보면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기업들은 1만원 안팎의 실속형 제품부터 수백만원대를 오르내리는 초고가 제품까지 다양한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왼쪽부터) 인삼공사 ‘홍삼정’, LG생활건강 ‘후’, 브루노말리 ‘글램’
(왼쪽부터) 인삼공사 ‘홍삼정’, LG생활건강 ‘후’, 브루노말리 ‘글램’
실속 있는 음료·통조림 선물

[정성 가득 설 선물] 실속族, 참치·통조림·생필품세트…품격族, 프리미엄 화장품·상품권
식품업체들은 비교적 저가의 실속형 선물세트를 많이 선보였다. 그중에서도 음료 선물세트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부담없이 주고받기에 적당하다. 롯데칠성음료는 1등 주스 브랜드인 델몬트 선물세트를 설 주력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프리미엄 오렌지, 제주 감귤 등 과일주스 3~4병을 세트로 묶어 내놓았다. 전통 보석함, 기와지붕 등을 연상시키는 포장재를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정식품은 대표 제품인 베지밀 두유로 구성한 1만원대 선물세트를 판매 중이다. 베지밀 A, 베지밀 B, 검은콩두유 고칼슘 베지밀 등 여러 가지 제품을 선물세트로 내놓았다.

CJ제일제당도 2만~5만원대 중저가 상품의 종류를 대폭 늘렸다. 연어캔을 명절 인기 선물인 스팸에 이은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스팸과 알래스카 연어를 함께 넣은 ‘스팸연어 1호’, 연어캔만 들어 있는 ‘CJ건강연어 8호’ 등은 새로 선보였다.

비교적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을 함께 내놓은 곳도 있다. 동원F&B는 2만~3만원대와 5만원 이상 선물세트를 고르게 선보였다. 연어 중에서도 고급 어종으로 평가받는 ‘코호 연어’를 가공한 ‘동원연어 명작세트’, 신안 앞바다에서 자란 토종 돌김을 엄선한 ‘명장지선’ 등이 대표적인 고급 선물세트다.

홍삼 등 건강식품 부모님 선물로 제격

[정성 가득 설 선물] 실속族, 참치·통조림·생필품세트…품격族, 프리미엄 화장품·상품권
부모님 선물로는 건강기능식품만한 것도 없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가 갈수록 명절 선물로 건강기능식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인삼공사는 설을 앞두고 홍삼 브랜드인 정관장 선물세트 13가지를 출시했다. 홍삼 농축액 ‘홍삼정 플러스’와 홍삼에 정제수를 섞은 ‘홍삼정 에브리타임’, 홍삼 농축액에 대추 등 생약 원료를 섞은 ‘홍삼톤 골드’ 등이다. 인삼공사는 계약재배를 통해 수확한 6년근 인삼만을 원료로 사용해 홍삼을 만들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한진생 홍삼과 브이푸드 비타민 등을 선물세트로 내놓았다. 한진생 홍삼은 유산균과 효소를 활용한 2중 발효를 통해 체내 흡수가 잘 되는 기능성 사포닌 함량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홍삼 특유의 쓴 맛을 줄여 누구나 쉽게 마실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브이푸드 비타민은 국내 최초의 천연 원료 비타민으로 소비층에 따라 맨, 우먼, 시니어 등 세 가지 제품이 있다.

품격 높인 화장품, 구두 선물

명절 선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샴푸, 치약 등을 담은 생활용품 세트다. 애경은 반 고흐 컬렉션, 마릴린 먼로 컬렉션 등 유명 화가의 그림과 영화배우의 얼굴을 디자인에 활용한 이색 생활용품 선물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앤 해서웨이, 조지 클루니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직접 디자인한 그림을 담은 선물세트도 있다.

식품과 생활용품 위주의 선물이 진부하게 느껴진다면 화장품으로 눈을 돌려볼 만하다. LG생활건강은 후, 오휘, 숨 등 대표 브랜드 제품을 중심으로 선물세트를 구성했다. 한방 화장품 후 브랜드의 ‘천기단 왕후세트’(65만원), 발효 화장품인 숨의 ‘시크릿 리페어 스페셜 세트’(15만5000원) 등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을 선보였다. 남성용 선물세트인 보닌의 ‘더 스타일 블루 세트’(6만2000원)도 있다.

금강제화는 리갈 수제화를 설 선물로 추천했다. 리갈은 1954년 출시 이래 연평균 30만켤레가 팔린 대표적인 고급 수제화 브랜드다. 구두상품권도 설 선물로 제격이다. 받는 사람이 가격대에 맞춰 원하는 상품을 살 수 있어 편리하면서도 실속 있는 선물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