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TV·스마트폰 '마케팅 수장' 교체
삼성전자 TV와 스마트폰 사업의 마케팅 책임자가 동시에 보직에서 물러났다.

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인 김석필 부사장(55)이 임명 2개월 만에 교체됐다. 삼성전자 측은 “김 부사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업무를 수행할 수 없을 지경이라고 사임을 요청해 인사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12월4일 삼성전자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돈주 당시 전략마케팅실장(사장) 후임으로 선임됐다. 구주(유럽)총괄 당시 프랑스에서 삼성 스마트폰의 시장 점유율을 40~50%로 끌어올린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무선 부문 ‘구원투수’로 기용됐다.

하지만 최근 건강이 악화돼 “지금 몸 상태로는 분초를 다투는 일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보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사장 후임에는 이상철 독립국가연합(CIS) 총괄 부사장(55·사진)이 내정됐다. 이번 인사로 공석이 된 CIS 총괄 자리에는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김의탁 전무(57)가 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사장뿐 아니라 TV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박광기 영상전략마케팅팀장(52·부사장)도 최근 일신상의 사유로 퇴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부사장은 이날 해당 부서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퇴임 사실을 전했다.

삼성 측은 이번 인사를 건강과 일신상의 이유로 설명하지만 핵심 사업부 마케팅 책임자들이 동시에 물러난 원인이 석연치 않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정지은/남윤선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