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갑부 스리니바산이 찜한 한국 그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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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색화가 이희돈 씨 작품
작년 말 부산서 구입 화제
작년 말 부산서 구입 화제

인도의 5대 재력가 베누 스리니바산 TVS모터스그룹 회장(62)이 이씨의 작품을 구매한 게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1일 미술계에 따르면 예술품 수집가이기도 한 스리니바산 회장은 작년 말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아트페어 전시장을 찾아 이씨의 100호 크기 그림 ‘인연’ 시리즈를 국내 거래 가격보다 높은 2500만원에 구입했다. 이 작품은 캔버스 위에 그물망이나 스테인리스망을 격자형으로 배열하고 20~30차례 반복적으로 색을 칠한 부조형식의 색채 추상화다. 마치 푸른 단색조의 직물이 펼쳐져 있거나 나무 뿌리가 뻗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이씨는 “지난해 가을 경기 파주에서 2개월에 걸쳐 작업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당시 전시장을 직접 방문한 스리니바산 회장은 “이 작품은 나를 위한 작품이다. 물감과 한지, 그물망 등 미술적 재료를 가지고 인간, 우주, 자연의 무수한 인연을 축조한 게 마음에 든다”며 자신이 구입한 작품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었다. 그는 “이씨의 작품은 세계를 구성하는 모두가 보석같이 참으로 귀한 존재이며 저마다 서로가 서로에게 빛과 생명을 주는 유기체로 더불어 존재한다”고 구입 소감을 말했다.
스리니바산 회장은 인도 경제계에서 영향력이 막강하기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대기업 총수다. 글로벌 자동차 생산기지로 잘 알려진 인도 남부 첸나이지역에 사업 기반을 두고 모터사이클, 스쿠터, 세 바퀴 자동차, 자동차 부품 등을 생산해 왔다. 그는 오는 4월 첸나이에 대형 미술관을 개관하고, 하반기에 이씨의 초대전을 열어줄 계획이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