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도심 텅 빈 줄 알았더니…"'고향' 대신 '고궁'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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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을 인솔하던 한 직원은 "설 연휴 동안 평소보다 두 배 이상의 인파가 몰렸다"며 "(설 당일인) 어제는 오늘보다 관람객이 훨씬 많이 왔다"고 말했다. 평소의 경우 만 25세부터 만 64세까지 대인의 경복궁 입장료는 3000원이지만 설 연휴 기간에는 경복궁 관람이 무료였기 때문이다. 설을 맞아 국가문화유산청은 지난 14일부터 5일간 4대 궁(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과 종묘, 조선왕릉을 무료로 개방했다.
◆ "설에는 광화문 와야죠"…무료 관람에 세화 나눔도
수문장 교대식이 시작되기도 전 흥례문 광장 좌측에는 세화 나눔을 기다리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이곳에서 만난 이모 씨는 "설 연휴를 맞아 경복궁도 구경하고 세화도 받으려고 왔다"며 "오전 10시 전부터 기다렸는데 30~40분 정도 줄을 선 것 같다"고 말했다. 긴 대기 시간에도 세화 나눔을 기다리는 대기 줄은 끝없이 이어졌다. 결국 오전 10시50분께 대기가 마감되면서 일부 시민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일찍이 경복궁을 찾은 시민들 중에는 관람을 마친 뒤 인근 박물관이나 다른 궁으로 이동할 계획을 세운 이들도 있었다. 아내와 함께 경복궁을 방문한 정영우 씨는 "다 둘러보고 오후에는 중앙박물관에 갈 계획"이라고 했다. 설 연휴 기간 국립중앙박물관은 특별전 '우리들의 이순신'을 무료로 개방했다. 이 밖에 운현궁, 남산골한옥마을 등에서는 전통 놀이 체험 공간이 마련됐다.
◆ 윷놀이부터 제기차기까지…어른도 전통 놀이에 '흠뻑'
윤 씨의 차례가 다가오자 옆에 서 있던 임하윤 양은 "이제 '걸'이 나오면 엄마가 아빠 말을 잡을 수 있다"고 외쳤다. 외침대로 '걸'이 나오자 임 양은 "도·개·걸, 이제 아빠가 꼴찌고 엄마가 일등이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전에도 윷놀이를 해본 적이 있다는 임 양은 "(집 안에서보다) 밖에 나와서 하는 윷놀이가 더 재밌다"고 말했다. 곧이어 분홍빛 한복을 휘날리며 윷을 힘차게 던졌다.
어른들도 동심으로 돌아간 모습이었다. 제기차기를 하던 박유원 씨는 "북촌 한옥마을을 구경하러 왔다가 운현궁에 들렀다"며 "전통 놀이 행사를 하는지 몰랐는데 옛날 생각도 나고 재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은 (제기차기가) 잘 안 됐다. 12개밖에 못 찼다"며 "학교 다닐 때는 30개 이상 찼다"고 했다. 이처럼 연휴 마지막 날에도 서울 도심 곳곳에서 시민들은 설 분위기를 만끽했다.
이수 한경닷컴 기자 2s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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