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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회고록서 밝힌 국내정치 秘史…"취임 직전 만난 노무현 前 대통령, 미국산 소고기 수입 합의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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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운찬 총리 임명하자 차기 대선후보로 의심
    박근혜측 '세종시 반대' 이와 무관치 않다 생각
    이명박 회고록서 밝힌 국내정치 秘史…"취임 직전 만난 노무현 前 대통령, 미국산 소고기 수입 합의 시인했다"
    이명박(MB) 전 대통령은 29일 공개한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사진)에서 미국 소고기 수입 파동, 세종시 수정안 추진, 자원외교 등 재임 시 현안에 대한 비사를 소개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재임 초반 국정과제 추진에 큰 걸림돌이 됐던 광우병 사태와 관련, 취임 직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만나 소고기 협상 문제를 논의했으며 당시 노 전 대통령이 미국과 소고기 수입에 합의했음을 시인했다고 전했다.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막바지에 소고기 수입 문제가 쟁점이 됐을 때 당시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현 새누리당 의원)이 “노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전화통화로 월령 제한 없이 소고기를 모두 수입하겠다는 이면 합의를 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서는 “언론이 일제히 정운찬 총리 후보자가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한다고 보도하자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한 이른바 ‘한나라당 비주류’의 반응이 싸늘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전혀 근거 없는 추론이었지만 내가 세종시 수정을 고리로 정 후보자를 2012년 여당의 대선후보로 내세우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의심을 사게 됐다”면서 “돌이켜보면 당시 여권의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후보였던 박 전 대표 측이 끝까지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한 이유도 이와 전혀 무관치는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이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자원개발 외교를 겨냥한 야당의 공세에 대해 “자원외교는 성과가 10년에서 30년에 걸쳐 나타나는 장기적 사업이어서 퇴임한 지 2년도 안 된 상황에서 자원외교를 평가하는 것은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재임 시절 자원외교가 투명하게 진행되지 못했다는 지적에는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공기업의 해외 사업에 에이전트를 수의계약으로 고용해 문제가 생긴 반면 자신의 재임 시절에는 자문료나 커미션 없는 사업을 추진했다”고 반박했다. 이 전 대통령은 또 자신이 재임할 때 자원개발 사업의 투자 대비 총 회수율은 114.8%로 노무현 정부의 총 회수율 102.7%보다 12.1%포인트 높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2013년 감사원이 ‘4대강 사업은 대운하로 추진됐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김영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당시 대통령의 책임’을 거론한 데 대해 “4대강 사업은 감사원의 비전문가들이 단기간에 판단해 결론을 내릴 수준의 문제가 아니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전 대통령은 노무현 정부에서 87조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한 수해방지 대책을 거론하며 4대강 사업은 사실상 15조원의 예산으로 홍수와 가뭄 피해 방지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통령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잠실 수중보 철거를 시사했던 박원순 서울시장을 겨냥한 발언도 했다.

    그는 “한 야권 후보는 자신이 당선되면 한강 수중보를 철거하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당선 후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면서 “수중보 철거로 인한 문제를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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