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기자 ] 현대자동차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유럽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달성하지 못한 업체별 판매순위 10위권 진입에 다시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유럽서 '톱10' 브랜드 진입 언제쯤?
28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유럽연합(EU)과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국가에서 전년 대비 0.5% 증가한 42만4467대를 팔아 전체 자동차 브랜드 중 13위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4.2% 증가한 기아차(35만3719대)는 14위에 올랐다.

지난해 유럽지역 승용차 판매대수는 전년보다 5.4% 증가한 1300만6451대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산업 평균에 못 미치면서 일본 닛산차(47만7000여대 판매)에도 밀려났다. 시장 점유율은 2013년 3.4%에서 3.3%로 0.1%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상위 업체별 판매 증가율을 보면 현대차는 0.5%에 그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럽 현지 업체들과 엔저에 힘입은 일본차 업체들의 판매 실적이 향상되면서 제자리걸음에 그치고 있다.

유럽 시장은 정의선 부회장이 브랜드 고급화를 추진하면서 판매 확대를 노리고 있는 지역이다. 유럽에서 점유율 상승은 인지도 상승과 직결돼 현대차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현대차는 유럽 시장에서 연간 50만대, 시장 점유율 5% 달성을 계획하고 있으나 경쟁사들이 적극적인 판매 공세에 나서면서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작년에는 현대차 유럽법인의 마크 홀 부사장과 앨런 러시포스 부사장이 판매 부진 등을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 한해 글로벌 505만대 판매 목표를 잡았으나 유럽 지역은 구체적인 수치를 정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신형 i10 및 i20를 비롯해 투싼ix 및 스포티지 후속 등을 투입하고 판매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