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국내 13개 대학이 개설해 운영 중인 한국형 경영전문대학원(MBA) 입학생 가운데 경제, 경영학 등 사회계열 전공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6일 윤관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이 입수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최근 5년간 한국형 MBA 입학생의 출신 계열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경제, 경영학과 등 사회계열 출신은 연평균 47.65%에 달했다. 대학에서 경영학 관련 과목을 전공한 사람들이 MBA에 가장 많이 진학하는 셈이다. 이어 이공계열 31.05%, 인문계열 16.64%, 기타계열 4.64%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 기간 동안 한국형 MBA 과정 입학생 중 비중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은 사회계열이었다. 사회계열 출신 MBA 입학생 비중은 2010년 46.28%에서 2014년 50.13%로 3.85%포인트 늘어났다. 반면 인문계열 출신은 2010년 17.27%에서 2014년 15.74%로 1.53%포인트 줄었고, 이공계 출신도 2010년 32.09%에서 2014년 29.82%로 감소됐다. 한 대학 MBA 관계자는 “경제, 경영학 전공자가 MBA에 진학하는 전통적인 ‘공식’이 잘 변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형 MBA 입학생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총 입학생 수는 2010년 2044명에서 2014년 1861명으로 약 8.95% 줄었다. 일부 대학에는 지원자가 몰리고 그렇지 않은 대학은 정원을 채우기도 힘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작년 12월 올 상반기 MBA 모집에서 연세대 글로벌 MBA, 숙명여대 르꼬르동블루호스피탈리티경영, 건국대 MOT MBA, 동국대 제너럴 MBA 과정의 정원이 미달되기도 했다. 전남대 글로벌 풀타임 MBA 과정의 경쟁률은 0.16 대 1에 불과했다. 한 대학 경영대학 관계자는 “MBA 과정도 이름값에 따라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