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그리스 총선, 시리자 압승…코스피 후폭풍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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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그리스 총선, 시리자 압승…코스피 후폭풍 얼마나](https://img.hankyung.com/photo/201501/02.7107817.1.jpg)
25일(현지시간) 진행된 그리스의 조기 총선 결과 긴축에 반대하는 제1야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승리를 거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의 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시리자 득표율이 35.5~39%로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가 당수인 신민당(23%~27%)보다 최대 12%포인트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출구조사 결과대로라면 시리자의 의석수는 146~158석으로 단독 정부를 구성할 수도 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리자의 단독 정부 구성 여부가 중요하다"며 "시리자가 연립 정부를 구성한다면 구제금융 타협 가능성이 높아 시장이 안정될 수 있지만 단독정부로 진행된다면 시장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시리자는 선거 승리를 선언한 이후 구제금융 이행 조건인 긴축정책을 폐지하고 채권단과 재협상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이에 일각에선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와 디폴트(지급불능)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사상 최연소 총리에 오른 알렉시스 치프라스 시리자 대표는 총선 승리 수락연설을 통해 "그리스는 새로운 시대에 들어섰다"며 "구제금융 이행조건인 긴축정책을 폐지하고 채권단과 상호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을 협상할 준비가 됐다"고 언급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어느정도 예상했던 결과인 만큼 시장에 충격으로 작용하진 않겠지만 증시의 잠재적인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시리자가 당장 유로존을 탈퇴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구제금융 상환일정도 10년후부터니 당장 큰 문제는 아니지만 증시 영향은 피하기 어렵다"며 "유로존 재무장관회의가 예정된 1월말, 구제금융프로그램 만료 예정인 2월말 등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전략 팀장은 "이날은 그리스 이슈에 대한 관심이 크겠지만 유가, 우크라이나 등 대외 우려 이슈는 산적해 있다"며 "그리스 결과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커지겠으나 앞으로 발표될 실적이나 정책 부분에 더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그리스에 대한 익스포져 많이 줄인 상황이기 때문에 그렉시트로 이어지더라도 그리스만의 문제로 국한될 확률이 높다"며 "시리자가 여론 반대를 무릎쓰고 그렉시트를 추진할 확률도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