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수 확 늘렸는데 매출은 줄어…롯데하이마트, 연일 新저가 '우울'
롯데하이마트의 주가가 연일 1년 최저가를 기록하고 있다. 공격적인 출점이 이어지고 있지만 휴대폰 등 국내 가전시장이 침체되면서 실적이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23일 장중 5만1500원까지 떨어지며 이틀 연속 1년 최저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가는 소폭 올라 전일 대비 0.39% 상승한 5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2월 8만3000원대까지 올랐던 롯데하이마트의 주가는 6월 이후 6만원대까지 떨어졌으며 올 들어선 5만원대로 급락했다.

이 같은 주가 부진은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 탓이다. 박유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롯데하이마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늘어난 9670억원, 영업이익은 6.1% 증가한 310억원에 그칠 전망”이라며 “이는 기존 실적 추정치를 각각 12.05%, 24.4%가량 밑도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최근 공격적으로 점포를 늘렸다. 하지만 내수 침체로 판매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점포 수는 435개로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했지만 경기 침체에 따른 가전판매 부진으로 점포당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휴대폰과 노트북 등 정보통신 부문 판매 비중을 늘리고, 세탁기와 냉장고 등 백색가전의 비중을 줄여나가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지난해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휴대폰 판매가 감소하면서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악재를 딛고 반등하기 위해선 점포 운영이 효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남성현 흥국증권 연구원은 “과도한 출점으로 인한 실적 악화가 심화되고 있어 전략적으로 효율적인 출점 방안을 마련해야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