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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발언에 출렁인 코인시장…비트코인·이더리움 동반 하락 [이수현의 코인레이더]
주요 코인
1. 비트코인(BTC)
이번 하락은 단순한 기술적 조정보다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으로 촉발된 지정학적 리스크가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을 준 영향으로 해석됩니다.
가장 직접적인 촉발 요인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세' 발언이 지목됐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매입에 반대하며 병력을 파견한 나토 회원국 8곳을 대상으로 거래 성사 때까지 관세를 최대 25%까지 올릴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해당 발언 이후 시장에서는 미국과 유럽 간 갈등이 재부각되며 위험회피 심리가 커졌습니다. 유럽과의 희토류·전략자원 공급망을 둘러싼 긴장까지 다시 조명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가 꺾였고, 비트코인 역시 하방 압력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지난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다보스 포럼 참석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했던 유럽 8개국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 인해 단기 반등이 나왔으나, 추세를 바꿀 만큼의 수요는 붙지 않았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가상자산 시장 구조 법안인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에 빠르게 서명하길 바란다고 언급하기도 했지만, 가격 영향은 제한적이었습니다.
유럽과의 갈등이 완전히 끝난 것도 아니라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지난 22일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유럽이 미국 국채나 기타 미국 자산을 매각할 경우 강력한 보복 조치를 취하겠다"고 언급했는데요. 앞서 덴마크 연금기금 아카데미커펜션이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계획에 반발해 미 국채 보유분을 처분하기로 결정했고, 그린란드 연금기금 시사(SISA)도 미국 주식 투자 중단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다음 주를 앞두고는 차기 연준 의장 인선이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새 연준 의장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고,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도 다음 주 의장 지명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기 때문입니다. 오는 28일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가상자산 규제 관할 정합성을 주제로 합동 행사를 예고해, 양 기관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단기 변동성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가격 전망은 여전히 보수적인 시각이 우세합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8만6500달러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8만4000달러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제시했고, 반대로 9만1700달러대 저항선을 안정적으로 돌파할 경우 9만4000달러, 9만7000달러까지 회복 시도도 가능하다고 봤습니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비트코인이 8만1100달러~9만8400달러 사이 박스권에 머물러 있으며 단기 보유자 평균 매입가인 9만8400달러 부근에서 반복적으로 매도 압력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수요 모멘텀이 확실히 회복되지 않는 한 10만달러 상향 돌파는 쉽지 않다"며 보다 더 보수적인 분석을 제시했습니다.
2. 이더리움(ETH)
이더리움 역시 미국의 대유럽 관세 압박과 무역 갈등 우려가 재부각되며 낙폭이 확대됐지만, 이와 함께 기관 수급이 하방 압력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이번 주 거래가 시작된 이후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는 연일 순유출이 이어졌고, 20~21일 이틀 동안에만 5억1000만달러가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습니다. 가격이 밀리는 상황에서 기관 자금까지 이탈하며 약세 흐름이 강화된 겁니다.
물론 최근 24시간 기준으로는 3000달러선을 잠시 회복하는 반등도 있었지만, 수요 지표가 확실히 살아났다고 보긴 이르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카프리올 인베스트먼트의 '겉보기 수요' 지표는 지난해 12월 중순 9만2000 ETH 수준에서 이달 중순 -3562 ETH까지 급락했는데요. 과거 유사한 수요 둔화가 급락으로 이어진 전례가 있었던 만큼, 수요 회복이 동반되지 않는 단기 반등은 경계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기술적으로는 2800~3000달러 구간이 핵심 방어선으로 꼽히는데요.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이 구간이 최근 6개월 동안 약 900만 ETH가 매집된 영역이라고 언급하며 중장기 수요가 형성된 가격대로 평가했습니다. 다만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20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2460달러, 심리적 지지선인 2000달러까지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3. 엑스알피(XRP)
2달러 부근에서 반복된 매물 부담이 누적된 가운데, 조정 국면에서 해당 구간이 지지선이 아니라 저항 구간으로 굳어지는 흐름이 나타났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글래스노드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엑스알피 시장은 단기 보유자와 중장기 보유자 간의 손익 격차가 크게 벌어진 구조입니다. 1주~1개월 사이에 유입된 신규 매수자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에서 진입해 수익 구간에 있지만, 6~12개월 이상 보유한 투자자 다수는 아직 손실 상태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런 구조에서는 가격이 조금만 올라와도 단기 보유자는 이익 실현에 나서고, 중장기 보유자는 '이번이 탈출 기회'라고 판단해 매도하기 쉬운 구조라는 겁니다. 글래스노드 데이터에 따르면 실제로 엑스알피는 2025년 중반 이후 2달러 재시험 구간마다 주당 약 5억달러에서 12억달러 규모의 실현 손실이 반복적으로 발생했는데요. 이는 해당 가격대가 신규 매수 구간이 아니라 기존 보유자의 탈출구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다만 주의할 부분도 있습니다. 미결제약정의 30일 표준편차가 약 6570만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는데요. 이런 변동성 확대는 통상적으로 가격이 크게 움직이기 전에 나타나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아직 과열 단계는 아니지만, 결정적인 방향성 분출이 임박했을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합니다.
가격 레벨로는 2달러 회복이 급선무로 꼽힙니다. 2달러를 회복할 경우 2.06달러, 2.10달러대를 거쳐 2.20~2.25달러까지 반등 여지가 거론되는 반면, 회복에 실패하면 1.92달러, 1.90달러 지지선이 차례로 시험대에 오를 수 있고 이탈 시 1.85달러 이하까지도 열어둬야 한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이슈 코인
1. 솔라나(SOL)
온체인 지표와 기술적 흐름이 동시에 악화되면서 단기 약세가 강화된 걸로 보입니다.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솔라나의 순실현손익(Net Realized Profit/Loss) 지표가 최근 4거래일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수익 실현이 아니라 손실을 감수한 매도가 늘고 있다는 겁니다. 이런 구간에서는 손실 상태 보유자가 누적되며 반등이 나오더라도 '본전 매물'이 쌓여 단기 매도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기술적 신호도 부담 요인으로 거론됐습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는 "솔라나가 상승 쐐기(Ascending Wedge) 패턴을 하방 이탈하며 추세가 꺾였다"고 분석했고, 또 다른 가상자산 전문 매체 뉴스BTC는 "140달러 상단 안착에 실패한 뒤 136달러, 135달러 지지선이 연달아 무너지며 추가 하락 흐름이 강화됐다"고 짚었는데요. 단기적으로는 반등 전에 한 차례 더 흔들릴 수 있는 구조가 됐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한데요. 비인크립토는 "단기 약세 시나리오가 무효화되기 위해서는 136달러 지지선 회복이 필요하다"며 "현재는 128달러를 재시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뉴스 BTC는 주요 지지선으로는 129달러와 125달러가 제시했는데요. 매체는 "만약 125달러가 무너질 경우 120달러, 더 아래로는 112달러까지도 열릴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결국 추세 전환으로 보기 위해서는 136~138달러 돌파와 144달러 회복 등 상단 레벨의 재탈환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우세한 상황으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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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 블루밍비트 기자 shlee@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