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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는 노래방" 고집하는 상사…돈쓰고 인심만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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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검 '조직내 소통법' 책자 발간

    야근 많이 하면 일 잘한다?
    부하는 "놀며 일하면 무슨 소용"
    기성·신세대간 차이 인정해야
    "2차는 노래방" 고집하는 상사…돈쓰고 인심만 잃는다
    “이제 2차 가야지. 2차는 노래방!”(상사)

    “(또 고래사냥 들으면서 탬버린 쳐야 해?) 선배님, 저는 내일 일찍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 먼저 가보겠습니다.”(남자 부하직원)

    “간다고? 너무하는 거 아냐? 요즘 애들은 정이 없어.”(상사)

    “그럼 커피를 한 잔 하면서 간단히 정리하는 건 어떨까요? 노래방은 다음 기회로….”(여자 부하직원)

    “너희들이 몰라서 그렇지. 노래방에서 목청껏 함께 부르고 어깨동무하면서 정드는 거야. 가자면 가는 거야!”(상사)

    기성세대와 신세대가 함께 일하는 직장에서 회식 1차 자리가 끝난 뒤 흔히 있을 법한 광경이다. 대검찰청 미래기획단(단장 김진숙)은 최근 이처럼 일상 직장생활에서 생길 수 있는 갈등 사례 61개와 이에 대한 원인 분석, 대처 방법 등을 담은 ‘소통 역량 강화 연구 상황별 대처 사례집’을 만들어 일선 검찰청에 배포했다. 민간 기업에서 참고할 수 있는 내용도 많다. 미래기획단은 “조직 문화는 느리게 바뀌지만 구성원의 속성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자료집 배포 취지를 설명했다.

    미래기획단은 ‘회식 2차 논쟁’에 대해 “상사는 자신이 이끄는 대로 따라와야 한다는 생각, 내가 좋아하는 걸 부하직원도 좋아할 것이라는 착각을 모두 버려야 한다”며 “과거처럼 음주가무만 강요하면 돈 쓰고 인심만 잃을 뿐”이라고 조언했다. 부하직원에 대해서는 “회식은 그저 먹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는 공적인 시간”이라며 “회식의 장점은 살리고 부족한 점은 개선하려는 노력을 같이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자 선배와 여자 후배 간에 생길 수 있는 성별 간 갈등 사례도 담았다. 한 사례에서 남자 선배가 여자 후배의 표정을 보고 “오늘 무슨 일 있어?”라고 묻자 여자 후배는 “아뇨 괜찮습니다”고 답한다. 남자 선배가 “그런데 표정이 왜 그래? 요즘 계속 얼굴이 안 좋아”라고 재차 묻자 여자 후배는 “선배님이 모르시면 모르죠”라며 말 끝을 흐렸다. 며칠 전 여자 후배가 남자 선배에게 섭섭한 일이 있었던 상황이다. 미래기획단은 “말로는 괜찮다지만 표정과 말투로 괜찮지 않음을 표현하는 여자 후배를 남자 선배가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남자 선배는 사건 발단 전의 상황과 과정을 역추적해서 대화를 시도하고 여자 후배는 간결한 대화 방식을 연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야근을 놓고 상사와 부하직원 간에 생기기 쉬운 갈등에 대해서도 충고했다. 상사는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은 야근을 많이 하게 된다”고 생각하는 반면 부하직원은 “정해진 시간 내 끝마치기 위해서 화장실도 안 가고 일한다. 근무시간에 커피 마시고 전화하면서 시간 보내다가 야근하는 게 무슨 소용이냐”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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