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을 붙이는 과정에서 마스크 얼굴 부분에 떨어진 접착제를 제거하느라 마스크엔 긁힌 자국마저 남았다. 에폭시는 접착력이 좋아 작업이 용이하지만 한 번 굳으면 제거하기 힘들다. 무엇보다 장기간 열이나 빛에 노출됐을 때 변색되는 단점이 있어 중요한 유물 복원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직원들이 유물 복원을 졸속 처리한 이유는 상부의 압력 때문이다. AP통신은 “박물관 고위층이 직원들에게 빨리 고쳐 놓으라는 지시를 내렸고 이에 따라 부적절한 접착제가 사용됐다”고 지적했다. 박물관은 이 사고를 이집트 유물부에 보고하지도 않아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