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환 장수산업 회장, 해병대 전역 후배들 입사 우대
황의준 부민 대표, 격오지 장병에 신작영화 틀어줘
이충희 에트로 사장, 80여차례 군부대 무료 강연

160여만명에게 무료 영화관람 기회

황 부회장은 1990년대 말 ‘영화에서 삭제된 필름’과 ‘광고 NG 장면’을 담은 수백 편의 동영상을 인터넷으로 제공했던 ‘노컷’을 창업한 벤처기업인 출신이다. 그가 사재를 털어가며 문화나눔사업을 계속하는 이유는 한 가지 목표 때문이다. ‘내가 중요한 만큼 타인도 중요하고 내 가족이 소중한 만큼 남의 가족도 소중하며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 시키지 말아야 하고 내가 하기 싫은 일을 남이 할 경우 그에게 고마움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다. 영화 상영 전 5분 동안 ‘차 한잔의 여유’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김현승 김용택 천상병 신경민 이해인 시인 등이 쓴 100여편이 넘는 시와 현인이나 명사들의 명언을 영상과 함께 보여준다. 그는 “장병 중 일부라도 이웃을 위한 사랑을 실천한다면 이 사업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부민은 국방부와 함께 오는 3월부터 영화 상영 외에 장병과 지역 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포함한 ‘힐링 프로그램’을 시작할 계획이다.
14년간 80여차례 군부대 강의

이 사장은 강의료를 받지 않는 것은 물론 부대에서 필요한 물품이라면 기증도 아끼지 않는다. 지난해 12월에는 15사단과 20사단에서 강의한 뒤 각각 2000만원의 위문금을 전달했다. 그는 오는 30일 기무사령부에서 조현천 사령관 등 간부 400여명을 상대로 연단에 서는 등 올해도 군부대 강의를 통한 재능기부에 나선다.

해병대 264기인 최창환 장수산업 회장(62)은 스스로 “대학은 ‘해병대학’을 나오고 대학원은 중동의 건설현장에서 다녔다”고 소개하는 최고경영자다. ‘진짜 장수돌침대는 별이 다섯 개’라는 TV 광고로 알려진 장수돌침대는 최 회장이 홈쇼핑 방송에 출연하면서부터 주목받았다. 그는 1997년 홈쇼핑 생방송에 출연, 280만원짜리 돌침대 250개를 30분 만에 팔아 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장수산업 매출은 700억원에 달했다.
최 회장은 충주농고를 졸업한 뒤 자신을 시험하기 위해 해병대에 입대했다. 그는 “용광로에 나를 던져 이겨내야 한다는 각오로 임했다”며 “무엇이든 견뎌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태도로 행동하면 강인함을 발휘할 수 있음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해병대 정신이 특허권 소송 등을 통해 10여년을 끌어온 장수돌침대 상표권 및 상호 사용권을 둘러싼 부정경쟁행위중지 상고심에서 이길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베트남 짜빈동전투에 참전했던 중대에서 복무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제대한 지 40년 만에 부대를 찾아 완전군장을 하고 현역 군인들과 함께 훈련받았다. 그는 “해병대 2사단 짜빈동 부대를 적극 지원하겠다”며 “후배 장병들이 장수산업 취업을 희망하면 우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승욱 선임기자/추가영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