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노믹스 지역경제 이끈다] 남경필 경기지사 "경기도를 아시아 대표하는 스포츠경제 '메카'로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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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여는 창조 아이콘, 스포츠산업
스포노믹스 시대…스포츠로 지역경제 이끈다 (1) 남경필 경기지사 인터뷰
스포츠 관련기업 2300곳
시설인프라·소비자 연결
새로운 일자리 창출 가능
수원KT 경기장 랜드마크화
주변 상권·관련업체 살릴 것
韓·中·日 축구리그 창설 검토
은퇴 엘리트선수 창업 주선
스포노믹스 시대…스포츠로 지역경제 이끈다 (1) 남경필 경기지사 인터뷰
스포츠 관련기업 2300곳
시설인프라·소비자 연결
새로운 일자리 창출 가능
수원KT 경기장 랜드마크화
주변 상권·관련업체 살릴 것
韓·中·日 축구리그 창설 검토
은퇴 엘리트선수 창업 주선
“유럽 챔피언스리그가 생긴 뒤 인접 국가들 간의 전쟁이 사라졌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구단들의 연고 도시에 엄청난 경제효과를 안기면서도 상대국 도시 심장부를 오가며 전쟁 대신 축구라는 공정한 경쟁으로 갈등까지 해소하고 있으니까요.”
남경필 경기지사는 지난 17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스포츠 융합 산업이야 말로 ‘아시아 패러독스’를 해소하고 우수기업 활성화는 물론 스포츠관광 수입까지 창출할 수 있는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시아 패러독스는 한·중·일을 중심으로 정치, 안보, 역사 등의 갈등이 심화되는 현상이다.
스포츠와 경제·산업을 연계한 대규모 스포노믹스 콤플렉스나 한·중·일 통합 축구리그 창설도 고민하고 있다는 남 지사는 “스포츠와 지역경제 활성화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세계적인 추세”라며 “경기도내 2000여개 스포츠 관련 기업들이 창조적 비즈니스를 마음껏 확장시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포츠 경제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에서 스포츠산업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진 지역인데 주요 현황은.
“경기도는 전국체전 13연패의 위업을 이어가고 있는 대표적인 스포츠 도시다. 도와 시, 군 등에는 139개 직장 운동부(1066명)가 활약하고 있고, 162개 골프장과 40여개 종합운동장, 175개 실내체육관이 있다. 최근 생활체육 열기가 가장 뜨거운 야구장도 86개(106면)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더욱이 전국 스포츠 관련 산업체 중 25% 이상, 운동과 경기용품 제조업체는 전체의 절반 수준인 2347곳이 경기도에 있다. 양궁, 패러글라이딩, 헬멧, 캠핑용품 등 ‘히든 챔피언급’ 업체도 20여곳이 넘는다. 잘 갖춰진 시설 인프라와 스포츠 소비자를 연결하는 산업적 접점을 마련한다면 새로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경기 진작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첫 발을 내딛는 프로야구 10구단 수원KT에 거는 기대도 클 텐데.
“올해 프로야구 144개 경기 중 72경기가 수원에서 열리는데 프로야구의 평균 관중(경기당 1만명)을 기준으로 볼 때, 연간 80만명 이상이 수원야구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야구 활성화는 기업의 몫이다. 경기장과 관련된 모든 권리를 해당 기업에 준 이유다. 도는 경기장을 랜드마크화해 주변 지역 상권 활성화와 관련 산업체 동반 성장을 위해 다양한 활용 방안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스포츠산업 관련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에 대한 지원책과 육성방안은.
“지난해 경기개발연구원을 통해 스포츠산업 육성을 위한 보고서를 작성, 이를 바탕으로 스포츠산업팀을 신설했다. 특히 전국 도 단위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찾아가는 스포츠 소상공인 무료 경영 컨설팅’을 실시했는데 반응이 좋아 올해는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또 연간 1조3000억원 규모인 중소기업육성자금을 활용해 우수 기술 업체와 스포츠 관련 유망 기업 등을 전략적으로 발굴·육성할 예정이다. 또 올해부터는 경기도를 대표하는 무역 전시회인 ‘G-페어(대한민국 우수상품 전시회)’에 ‘스포츠산업 특별관’을 마련해 우수상품 전시·판매는 물론 우수 기업과 해외 바이어 간의 비즈매칭 기회를 제공하고 유통 판로 확대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한·중 FTA 타결에 따른 스포츠 산업분야 활성화 전략은.
“경기도는 일찌감치 평택에 동북아 허브항을 구축하고 국제 카페리를 운항하는 등 세계 최대시장을 타깃으로 준비해 왔다. 한·중 FTA 체결은 일부 섬유류 및 가공식품 등의 피해가 예상되지만 중국 시장에서 대만, 일본과 경쟁 중인 합성수지, 영상기기, 의료 관련 정밀기기 등 중소기업의 수출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 스포츠와 융·복합 연관성이 큰 제품들이기 때문에 도내 우수기업 간의 기술 협업 등을 증진시킨다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계약 불이행 등 국내 중소기업들이 중국 비즈니스에서 가장 우려하는 리스크를 줄여주기 위해 최대 교역 대상 지역이 될 광저우 등에 ‘코리아 비즈니스센터’를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또 인천공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살려 중국인관광객(유커)을 대상으로 스포츠와 레저, 엔터테인먼트, e스포츠 등이 결합된 체류형 관광상품(1박 2일) 등을 개발해 참여와 체험, 관련 산업체 탐방과 쇼핑 등을 원스톱으로 묶는 대규모 ‘스포노믹스 콤플렉스’ 조성도 검토하고 있다.”
▷광복 70주년 맞아 남북 문화·체육 교류의사를 밝혔는데, 구체적인 계획은.
“전국 최대 지자체이자 북한과 연접하고 있는 경기도엔 통일을 준비하는 역할과 의미가 더욱 큰 해다. 2002년부터 교류전 형태로 추진해온 남북 유소년축구대회를 올해에는 국제대회 규모로 격상시켜 꿈나무 스포츠 교류를 통한 평화와 통일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파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 평양 개최와 하반기 경기도 개최 등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질 국제유소년 축구대회 개최 준비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북한뿐 아니라 한·중·일 축구리그 창설도 고민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리그의 활성화는 곧 관광, 먹거리, 문화체험 등과 연계돼 개최 도시의 직접적인 상권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은퇴한 엘리트 선수들을 활용할 방안은 있는지.
“누구나 쉽게 스포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역아동센터 내 꿈나무스포츠학교를 지난해 104개 클럽에서 올해 136개 클럽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도내 759개 학교에서 열리는 ‘신나는 주말 생활체육학교’에도 은퇴선수 출신 등 1200여명의 강사를 배치한다. 창업을 희망하는 선수 출신 등을 대상으로 경영과 마케팅, 비즈니스 마인드 등을 고취시켜 줄 수 있는 리스타트 재교육 프로그램도 시행하기 위해 세부 운영안을 마련하고 있다.”
관련 영상 링크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
남경필 경기지사는 지난 17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스포츠 융합 산업이야 말로 ‘아시아 패러독스’를 해소하고 우수기업 활성화는 물론 스포츠관광 수입까지 창출할 수 있는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시아 패러독스는 한·중·일을 중심으로 정치, 안보, 역사 등의 갈등이 심화되는 현상이다.
스포츠와 경제·산업을 연계한 대규모 스포노믹스 콤플렉스나 한·중·일 통합 축구리그 창설도 고민하고 있다는 남 지사는 “스포츠와 지역경제 활성화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세계적인 추세”라며 “경기도내 2000여개 스포츠 관련 기업들이 창조적 비즈니스를 마음껏 확장시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포츠 경제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에서 스포츠산업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진 지역인데 주요 현황은.
“경기도는 전국체전 13연패의 위업을 이어가고 있는 대표적인 스포츠 도시다. 도와 시, 군 등에는 139개 직장 운동부(1066명)가 활약하고 있고, 162개 골프장과 40여개 종합운동장, 175개 실내체육관이 있다. 최근 생활체육 열기가 가장 뜨거운 야구장도 86개(106면)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더욱이 전국 스포츠 관련 산업체 중 25% 이상, 운동과 경기용품 제조업체는 전체의 절반 수준인 2347곳이 경기도에 있다. 양궁, 패러글라이딩, 헬멧, 캠핑용품 등 ‘히든 챔피언급’ 업체도 20여곳이 넘는다. 잘 갖춰진 시설 인프라와 스포츠 소비자를 연결하는 산업적 접점을 마련한다면 새로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경기 진작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첫 발을 내딛는 프로야구 10구단 수원KT에 거는 기대도 클 텐데.
“올해 프로야구 144개 경기 중 72경기가 수원에서 열리는데 프로야구의 평균 관중(경기당 1만명)을 기준으로 볼 때, 연간 80만명 이상이 수원야구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야구 활성화는 기업의 몫이다. 경기장과 관련된 모든 권리를 해당 기업에 준 이유다. 도는 경기장을 랜드마크화해 주변 지역 상권 활성화와 관련 산업체 동반 성장을 위해 다양한 활용 방안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스포츠산업 관련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에 대한 지원책과 육성방안은.
“지난해 경기개발연구원을 통해 스포츠산업 육성을 위한 보고서를 작성, 이를 바탕으로 스포츠산업팀을 신설했다. 특히 전국 도 단위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찾아가는 스포츠 소상공인 무료 경영 컨설팅’을 실시했는데 반응이 좋아 올해는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또 연간 1조3000억원 규모인 중소기업육성자금을 활용해 우수 기술 업체와 스포츠 관련 유망 기업 등을 전략적으로 발굴·육성할 예정이다. 또 올해부터는 경기도를 대표하는 무역 전시회인 ‘G-페어(대한민국 우수상품 전시회)’에 ‘스포츠산업 특별관’을 마련해 우수상품 전시·판매는 물론 우수 기업과 해외 바이어 간의 비즈매칭 기회를 제공하고 유통 판로 확대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한·중 FTA 타결에 따른 스포츠 산업분야 활성화 전략은.
“경기도는 일찌감치 평택에 동북아 허브항을 구축하고 국제 카페리를 운항하는 등 세계 최대시장을 타깃으로 준비해 왔다. 한·중 FTA 체결은 일부 섬유류 및 가공식품 등의 피해가 예상되지만 중국 시장에서 대만, 일본과 경쟁 중인 합성수지, 영상기기, 의료 관련 정밀기기 등 중소기업의 수출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 스포츠와 융·복합 연관성이 큰 제품들이기 때문에 도내 우수기업 간의 기술 협업 등을 증진시킨다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계약 불이행 등 국내 중소기업들이 중국 비즈니스에서 가장 우려하는 리스크를 줄여주기 위해 최대 교역 대상 지역이 될 광저우 등에 ‘코리아 비즈니스센터’를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또 인천공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살려 중국인관광객(유커)을 대상으로 스포츠와 레저, 엔터테인먼트, e스포츠 등이 결합된 체류형 관광상품(1박 2일) 등을 개발해 참여와 체험, 관련 산업체 탐방과 쇼핑 등을 원스톱으로 묶는 대규모 ‘스포노믹스 콤플렉스’ 조성도 검토하고 있다.”
▷광복 70주년 맞아 남북 문화·체육 교류의사를 밝혔는데, 구체적인 계획은.
“전국 최대 지자체이자 북한과 연접하고 있는 경기도엔 통일을 준비하는 역할과 의미가 더욱 큰 해다. 2002년부터 교류전 형태로 추진해온 남북 유소년축구대회를 올해에는 국제대회 규모로 격상시켜 꿈나무 스포츠 교류를 통한 평화와 통일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파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 평양 개최와 하반기 경기도 개최 등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질 국제유소년 축구대회 개최 준비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북한뿐 아니라 한·중·일 축구리그 창설도 고민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리그의 활성화는 곧 관광, 먹거리, 문화체험 등과 연계돼 개최 도시의 직접적인 상권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은퇴한 엘리트 선수들을 활용할 방안은 있는지.
“누구나 쉽게 스포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역아동센터 내 꿈나무스포츠학교를 지난해 104개 클럽에서 올해 136개 클럽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도내 759개 학교에서 열리는 ‘신나는 주말 생활체육학교’에도 은퇴선수 출신 등 1200여명의 강사를 배치한다. 창업을 희망하는 선수 출신 등을 대상으로 경영과 마케팅, 비즈니스 마인드 등을 고취시켜 줄 수 있는 리스타트 재교육 프로그램도 시행하기 위해 세부 운영안을 마련하고 있다.”
관련 영상 링크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