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연초 약세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다우와 S&P500지수는 각각 1.27%와 1.24%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도 1.48% 떨어지며 3대 지수 모두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율이 기대에 못 미친 데다 기업들의 4분기 순이익 증가율도 3분기에 못 미치면서 투자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다.

이번주는 증시 조정 국면이 이어질지, 지난해 상승장세로 돌아갈지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우선 어닝시즌이 본격화하면서 모건스탠리와 IBM, 이베이, 제너럴일렉트릭(GE),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스타벅스, 맥도날드 등 업종별 대표기업 실적 발표가 쏟아질 예정이다.

경제 전문채널인 CNBC는 국제 유가와 유럽 디플레이션 등 외부 변수보다 미국의 경기 전망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 시장조사기관은 S&P500 기업의 지난 4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보다 3.5%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방주택금융청(FHFA)의 지난해 11월 주택가격지수와 12월 기존 주택판매 동향 등 부동산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도 발표된다.

22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서 국채까지 매입하는 대규모 양적 완화를 어느 수준까지 실행할 것인지가 뉴욕은 물론 글로벌 증시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일 나오는 중국의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과 12월 산업생산지표도 중국의 경기 전망을 예측할 수 있어 시장의 관심이 크다. 뉴욕 증시는 19일이 ‘마틴 루터 킹 데이’로 공휴일이어서 휴장한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