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업계가 경기침체로 고전하고 있지만 아동 명품은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는 등 여전히 호황을 누리고 있다.

펜디키즈
펜디키즈
현대백화점 서울 압구정동 본점에선 지난해 해외 아동복 매출이 2013년에 비해 21.3% 늘었다. 이 백화점 전체로도 지난해 해외 아동복 매출이 전년 대비 15.7% 늘었다. 펜디의 아동판인 펜디키즈는 현대백화점 본점에서 월평균 매출이 1억원을 웃돌아 ‘효자 브랜드’로 불리고 있다.

펜디코리아 전체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는 양상이 다르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펜디 원피스는 400만~1000만원대지만 펜디키즈 원피스는 50만~80만원대라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가격대인 점, 유럽·북미권의 신생 고급 아동복과 비슷한 가격이지만 브랜드 인지도는 훨씬 높다는 점 등이 매출로 연결됐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또 다른 아동판 명품인 스텔라매카트니키즈, 끌로에키즈를 판매하는 아동복 편집매장 리틀그라운드 등이 성장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구찌키즈
구찌키즈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도 지난해 전체 아동복 매출은 2013년에 비해 9.2% 증가했지만 구찌키즈·폴스미스주니어·아르마니주니어 등 해외 아동복 매출은 두 자릿수인 23.1% 늘어났다. 2011~2013년 3년 연속 영업이익이 줄어든 버버리코리아의 버버리칠드런도 이곳 매장에서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8.6%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는 지난해 8월몽클레르의 아동판인 몽클레르앙팡이 입점하자마자 월매출 3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최은경 롯데백화점 아동유아 선임상품기획자(CMD)는 “아이를 한 명만 낳는 젊은 부부가 늘어나면서 한 아이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골드키즈 문화가 확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익 현대백화점 아동부문 바이어도 “이제는 조부모, 외조부모, 삼촌, 이모, 고모 등 전 가족이 한 명의 아이를 위한 선물용 아동복을 구입한다”고 말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