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이번엔 구글 무인車에 배터리팩 공급
미국 구글이 개발하는 무인차에 LG전자가 핵심 부품인 배터리팩을 단독 공급한다. 구글은 5년 내 고속도로는 물론 복잡한 시내에서도 운전자 없이 주행이 가능한 무인차를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크리스 엄슨 구글 무인차 개발 책임자는 14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 부대행사로 열린 오토모티브뉴스 월드 콩그레스에 참석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구글은 현재 세계 무인차 개발 연합인 오픈 오토모티브 얼라이언스를 주도하고 있다. LG전자를 비롯해 현대·기아자동차, GM, 포드, 폭스바겐, 도요타 등 완성차 업체와 보쉬, 엔비디아 등 자동차 부품 및 전장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구글은 이미 지난해 5월과 12월 두 차례 걸쳐 무인차 시제품(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구글 무인차에는 LG전자 배터리팩이 실린다. LG전자는 LG화학의 배터리를 모듈화해 무인차에 곧바로 장착할 수 있도록 제품화할 계획이다. LG전자는 “구글과 전략적 파트너로서 다양한 프로젝트에 협력해 왔다”며 “무인차 배터리팩 공급도 그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2013년 7월 자동차부품(VC)사업본부를 신설하며 자동차 부품 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키우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무인차의 눈 역할을 하는 ‘스테레오 카메라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이어 이번에 가장 앞선 무인차 기술을 보유한 구글에 핵심 부품인 배터리팩을 공급하기로 해 주목받고 있다.

구글은 이날 무인차 상용화 일정도 제시했다. 엄슨 책임자는 “2~5년 안에 일반인들이 실제 도로에서 무인차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올해 미국에서 무인차 시험주행을 할 예정이다. 구글 무인차는 고속도로는 물론 복잡한 시내에서도 운전자 도움 없이 주행할 수 있는 완전 무인차다.

구글은 무인차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도로 표지와 다른 차량을 탐지할 수 있는 센서, 데이터를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무인차 개발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에서 핵심 화두였다. 독일 BMW, 아우디 등이 스마트워치로 자동차를 제어할 수 있는 무인차 기술을 선보였다. 무인차 개발을 위한 기술 융·복합도 주목받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