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간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사진)이 14일(현지시간) “은행들이 공격받고 있다”며 미국 정부를 향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다이먼 회장은 이날 실적 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과거에는 하나의 규제당국과 협상하면 됐지만 지금은 5~6곳이 돌아가면서 새로운 이슈를 제기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다이먼 회장이 적에게 포위된 상황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이먼 회장은 특히 제2의 금융위기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대형 은행을 쪼개야 한다는 정치권의 주장에 대해 “미국의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은행은 클수록 경쟁우위에 있으며 은행의 크기는 비즈니스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해 분사하거나 은행을 쪼갤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날 나온 JP모간체이스의 작년 4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를 밑돌았다. 순익은 4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감소했고, 매출도 2.8% 줄어든 225억1000만달러에 그쳤다.

NYT는 작년 11월 터진 환율조작 사건과 관련, 금융당국과의 협상을 위해 11억달러의 비용을 쌓으면서 실적이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