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K저축은행의 시몬이 대한항공과의 13일 원정경기에서 30점을 터뜨리며 3-0 완승을 이끌었다.(사진 =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



남자 프로배구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가 대한항공 점보스를 누르고 2위 자리를 지켰다.



OK저축은행은 13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4라운드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5-21 25-23)으로 완승을 거뒀다. 기분 좋은 최근 4연승 행진.



프로배구 2위 팀인 OK저축은행과 3위 팀인 대한항공이 맞붙은 이날 경기는 사실상 1위가 삼성화재(승점 53, 18승 4패)로 굳어진 상황에서 과연 누가 2위를 차지할 것인가를 두고 많은 관심을 받았다.



OK저축은행에는 역시 시몬이 있었다. 시몬은 이날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0득점을 몰아쳤다. 반면 대한항공의 외국인 에이스 산체스는 18득점에 그쳤다. 결국 외국인 주포 대결이 승부를 갈랐다. OK저축은행은 시몬 외에도 송명근이 12득점을 올리며 제몫을 다했다. 대한항공은 군 제대 후 홈팬들 앞에 첫 선을 보인 김학민이 15득점으로 존재감을 알렸다.



1세트와 2세트를 예상보다 쉽게 내준 대한항공은 3세트 들어 OK저축은행의 수비라인을 괴롭히며 접전을 벌였다. 대한항공 김학민이 백어택으로 쫓아가면 OK저축은행 이민규가 블로킹 득점으로 달아나는 식이었다.



16-16 동점 상황에서 OK저축은행은 시몬의 블로킹과 상대의 범실을 묶어 내리 3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잡았다. 경기 막판 송명근의 오픈과 백어택 득점을 추가하며 리드를 유지했다. 결국 시몬의 손끝으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번 시즌 대한항공과의 대결에서 모두 승리한 OK저축은행은 17승 6패(승점46)로 2위 자리를 지켰다. 마음 급한 3위 대한항공은 12승 10패(승점37)로 OK저축은행과의 승점이 9점차로 벌어졌다. 1-3라운드 대결에서도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패배의 쓴잔을 들었던 대한항공은 이날 경기마저 내주면서 플레이오프의 부담을 더욱 크게 안게 됐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선두 도로공사가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0(25-19 25-14 25-21)으로 완파하고, 파죽의 7연승을 달렸다. 도로공사는 시즌 전적 13승 6패(승점38)로 2위 IBK기업은행(승점34 12승6패)과의 격차를 4점으로 벌리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6연패에 빠진 흥국생명은 8승 10패(승점24)로 4위에 머물렀다.



승리의 수훈갑은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27득점을 올린 도로공사의 니콜 포셋이었다. 국내 선수 중에는 서브 에이스 두 개를 포함해 10득점으로 힘을 보탠 문정원이었다. 흥국생명에서는 주포 레이첼 루크가 15득점을 올렸지만, 뒤를 받쳐주는 선수가 없었다.
김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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