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13일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기 전 우윤근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왼쪽)와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13일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기 전 우윤근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왼쪽)와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과 관련, “오늘의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계신 것은 아닌가 의구심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정동영 전 상임고문의 탈당에 대해서는 “섭섭하다”는 뜻을 나타냈다.

문 위원장은 13일 국회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인적 쇄신은커녕 측근들에 대해 ‘교체할 이유가 없다’고 두둔했다”며 “책임을 지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고 사과의 말씀이 없었다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이 경제 문제를 이유로 개헌에 반대하는 데 대해서는 “대통령은 국회에 ‘감놔라, 배놔라’ 할 자격이 없다”며 “왜 대통령이 그런 말을 해서 여당이 거수기 노릇을 하게 하나. 왜 헌법 논의조차 금지하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앞으로 12개월 이상 큰 선거가 없는, 이런 적기가 어딨느냐”며 “개헌에도 골든타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제1야당 대표로서 박 대통령에게 지나치게 유화적 태도를 취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어떤 분이 (제가) 박 대통령을 좋아한다고 호박(好朴)이라고 하다가 애호박(愛好朴)이라고 사랑한다고까지 하는 분이 계셨다”며 “불쾌하지 않다. 분명 그런 측면이 있다”고 인정했다. 이어 “그러나 야당성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대통령에 대해서 나처럼 강하게 언제든지 말할 수 있었던 사람이 누군가”라며 “내가 제일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전 고문의 탈당에 대해서는 “안타깝고 참으로 서운, 섭섭하다”며 “당이 가장 어려울 때 누가 봐도 백척간두 누란지위에 있을 때 침몰하는 배라면 거기서 뛰어내릴 생각보다 타서 ‘같이 혁신하자’고 할 수는 없었는지, 전당대회가 진행 중인 시점에서 꼭 (탈당을) 하셔야 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야권 내 차기 대선주자를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안희정 충남지사는 유연성, 박원순 서울시장은 실용성, 문재인 의원은 휴머니스트, 정세균 의원은 안정성, 안철수 의원은 지성, 그리고 이인영 의원은 역동성과 도전정신, 추미애 의원은 기품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